디즈니플러스 가입자 수, 넷플릭스 넘어서…가격 인상 예고

신작 선전에 2.2억명, 넷플 2.1억명 넘어
광고 시청 버전 추가, 월 구독료 38%↑
‘깜짝 실적’에 시간외서 7% 가까이↑
  • 등록 2022-08-11 오전 8:56:52

    수정 2022-08-11 오후 9:11:51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의 가입자 수가 넷플릭스를 넘어섰다고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디즈니플러스(+) 로고(사진=AFP)
이날 디즈니의 회계연도 3분기(4월2일~7월2일) 실적발표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 해당 분기 가입자 수가 1440만명을 추가돼 스포츠 OTT인 ESPN+와 스트리밍 자회사 훌루(Hulu)까지 포함한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 총 가입자 수는 2억210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넷플릭스가 지난달 기록한 총 가입자 수 2억1067만명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해당 분기 추가 가입자 수는 1000만명이었으나, 지난 5~6월 공개된 신규 시리즈 ‘오비완 케노비’, ‘미즈 마블’ 등이 선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베스팅닷컴의 수석 애널리스트 하리스 안와르는 “넷플릭스가 가입자 추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이 디즈니가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면서 “디즈니는 서비스를 빠르게 전개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 등 아직 성장할 여력이 더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디즈니는 이날 OTT 서비스의 가격 인상도 예고했다. 오는 12월 8일부터 현재 처럼 광고 없이 디즈니플러스 콘텐츠를 보고 싶은 고객은 종전 대비 38% 인상된 월 10.99달러(약 1만4000원)를 내야 한다. ‘광고 지원 버전’을 선택하면 현재와 같은 월 7.99달러(약 1만400원)에 볼 수 있다. 훌루 가격도 요금제에 따라 12월부터 월 1~2달러 인상된다.

다만 가입자 수 전망은 소폭 하향 조정했다. 인도에서 출시한 ‘디즈니 플러스 핫스타’의 크리켓 중계권 만료를 고려한 것이다. 크리켓의 종주국은 영국이지만, 식민 지배를 받았던 인도에서 큰 인기를 누르고 있다. 디즈니는 현재 2024년 9월 말까지 디즈니플러스 가입자 수가 총 2억1500만~2억4500만명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종전 2억3000만~2억6000만명 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크리스틴 매카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디즈니가 2024년 9월까지 ‘디즈니 플러스 핫스타’ 고객을 최대 8000만명, 그외 국가에서 1억3500만~1억6500만명까지 늘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CFO는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부가 해당 분기 11억달러(약 1조4000억원)의 손실을 냈지만 2024회계연도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디즈니의 이번 회계연도 3분기 주당순이익(EPS)는 전년 동기 대비 36% 늘어난 1.09달러를 기록했다. 테마파크 방문객이 대폭 늘어난 덕분으로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조사한 시장 전망치 96센트를 넘어섰다. 분기 매출은 215억400만달러(약 27조9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났다. 시장 전망치 209억6000만달러(약 27조2000억원)를 소폭 상회한다. 테마파크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대폭 늘어났으나 , 스트리밍 서비스의 영업손실로 인해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13억8100만달러(약 1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낸 디즈니 주가는 정규장에서 3.98% 상승 마감한 후 시간외거래에서 6.8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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