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겨울철 한파와 여름철 폭염에 따른 전력 사용이 급증한 것도 원전 발전량 증가 원인으로 꼽힌다. 신재생에너지가 제 역할을 못하면서 탈원전 선언에도 원전 발전량이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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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이데일리가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운영정보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원전 발전량은 16만184GWh(기가와트시)로 2017년 문 정부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원전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원전 가동률 역시 74.8%로 최고치를 보였다.
원전 발전량은 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14만8427GWh를 기록했으나 2020년에 이르러 7.9% 증가했다.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발전량은 13만~14만GWh를 나타냈으나 지난해 처음 16만GWh를 넘어섰다. 최근 10년간 원전 발전량이 16만GWh를 넘어선 것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과 2016년에 이어 세 번째다.
전체 발전원별 발전량 가운데 원전은 석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석탄발전은 탈석탄 정책 영향으로 지난해 처음 발전량이 20만GWh를 밑돌았다. 이처럼 탈석탄 영향으로 석탄발전은 줄었으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가 이를 메우지 못하면서 원전 발전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 두 원전을 폐쇄했지만 대용량 원전인 신고리 3호기(1.4GW)가 상업운전을 시작하면서 발전량도 늘었다. 지난 7월 핵연료 장전을 마치고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시험 가동 중인 신한울 1호기(1.4GW)가 상업운전을 시작하면 현재 원전 전체 설비용량은 22기 23.25GW(기가와트)에서 23기 24.65GW로 늘어난다. 앞으로 추가 완공할 예정인 원전은 2023년 신한울 2호기(1.4GW), 2024년 신고리 5호기(1.4GW), 2025년 신고리 6호기 (1.4GW )등 모두 4기 5.6GW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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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지난해 우리나라 총 발전량은 전년보다 줄었는데 원자력 발전량은 오히려 늘었다”며 “탈원전을 3년간 하다가 안 되니 발전 원가를 낮추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는 원자력으로 회귀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에너지 발전 방식은 경제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경제 급전`을 따르는데 기저부하 발전소는 값싼 순으로 가동한다”며 “지난해 원전 발전량이 증가했다는 것은 원전이 경제성 측면에서 다른 에너지원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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