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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티안마(Tianma Display Technology, 천마)가 최근 대규모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증설 투자에 나서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기업들 사이에서 티안마와의 수백억원대 공급계약이 이어진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국내 디스플레이 투자가 위축한 가운데, 티안마 등 중국으로부터 투자 훈풍이 불면서 장비업체들이 실적에 있어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이게 될 전망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안마가 최근 한국을 비롯한 장비업체들을 대상으로 OLED 장비 발주에 착수했다. 티안마는 이번 장비 투자를 통해 내년 초 중국 남동부에 위치한 샤먼(Xiamen, 하문) 지역에 6세대 OLED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6세대는 가로와 세로 각각 1500㎜와 1800㎜ 크기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에 쓰이는 OLED 생산에 적합하다. 특히 티안마는 이번 공장을 폴더블폰 등을 중심으로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플렉서블(휘어지는) OLED 제조에 특화할 방침이다.
티안마는 이번 증설을 통해 6세대 플렉서블 OLED 생산량을 월 1만 5000장 정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관련 투자액은 2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티안마가 이번 투자를 포함해 샤먼 6세대 플렉서블 OLED 증설 투자에만 중장기적으로 7조원 가량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티안마 OLED 공장 증설과 관련, AP시스템(265520)과 비아트론, 힘스 등 업체들이 이미 장비를 수주한 뒤 공급을 준비 중이다.
또한 비아트론은 티안마와 OLED 열처리장비 등을 167억원 규모에 납품하기로 계약했다. 이는 비아트론 전년 매출액 대비 33.52%에 해당하며 오는 11월 6일까지 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힘스는 파인메탈마스크(FMM)를 정확한 위치에 고정하는 역할을 하는 인장기 등을 티안마에 총 164억원에 오는 8월 14일까지 공급하기로 했다. 이 밖에 케이맥은 OLED 측정장비를 116억원에 수주했다. 장비 납기는 11월 6일까지다.
아울러 티안마에 이어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비오이(BOE)를 비롯해 차이나스타(CSOT) 등이 OLED와 함께 LCD(액정표시장치) 증설을 예정하고 있어 장비업체들은 추가적인 수혜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지만, TV와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수요가 어느 정도 회복하면서 OLED를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투자를 재개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며 “티안마에 이어 비오이, 차이나스타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증설을 예정하고 있어 국내 장비업체들이 올해 견조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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