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영향…韓 증시 하락 인플레 수혜 업종 차별화"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보고서
  • 등록 2021-02-26 오전 7:56:52

    수정 2021-02-26 오전 7:56:52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미 증시의 인플레이션 압력 이슈가 재차 부각되며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5% 하락한 3만1402.0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45% 내린 3829.34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52% 떨어진 1만3119.43을 기록했다.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1.614%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대유행) 이전인 지난해 2월 중순께 레벨이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의 3대 주요 지수는 국채 금리가 치솟자 급락세로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AP)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통상 미국 금리가 오르면 미국으로 자본이 유출돼 신흥국 증시에 악재가 될 수도 있다”며 “실제로 2013년 5월 22일 버냉키 당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양적 완화를 되돌릴 수 있다는 언급만으로 한국 증시는 6월 한 달 동안 6.7%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국채 금리의 상승 속도가 빨라질 경우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하락 요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그렇지만 지수가 큰 폭으로 조정을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파월 연준의장 등이 언급했듯이 미국 금리의 상승 요인이 긴축 문제가 아니라 백신과 부양책에 의한 경제 정상화 과정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이다.

서상영 연구원은 “여전히 금리가 코로나 이전에 비해 낮고, 장기 실업자가 많은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준의 긴축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2013년 당시 신흥국의 경우 경상수지 적자폭이 큰 상태였다면 현재 취약점들이 훨씬 낮아져 있기 때문에 관련 우려를 잠재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감안하면 한국 증시는 장 초반 큰 폭으로 하락 출발할 수 있으나,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수혜 업종 중심으로 반등하는 업종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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