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배우 출신 승마선수, 몰카로 전여친 협박 "장난한 것"

  • 등록 2021-02-05 오전 7:49:13

    수정 2021-02-05 오전 10:49:06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아역배우 출신이자 승마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 등에 출전했던 승마 선수가 전 연인에게 몰래 찍은 사진과 영상을 보내며 협박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이 승마 선수는 “장난이었다”고 전해 비판을 받고 있다.

4일 SBS ‘8뉴스’는 A씨가 전 여자친구 B씨의 신체가 나온 사진과 영상을 퍼뜨리겠다며 돈을 요구한 혐의 등으로 최근 경찰에 고소당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국가대표 출신 승마 선수인 A씨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됐다.

아역배우 출신 승마 국가대표, 몰카로 여자친구 협박혐의 고소당해. 사진=SBS
공개된 A씨와 B씨가 나눈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A씨는 B씨에게 사진과 영상을 들먹이며 “맛보기만 보여줄게”라며 당장 집에서 나오라고 협박했다. B씨가 “제발 그만해”라고 사정하지만, A씨는 “그럼 내가 기다린 값으로 500만 보내줘”, “내 2억 어디갔느냐” 등 돈을 요구했다.

A씨는 B씨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자 집 앞에 찾아가 경적을 울리며 소란을 피웠다. 특히 촬영물을 가족과 지인에게 보내겠다는 협받을 받자 B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A씨는 해당 문자와 사진 등을 보낸 사실을 인정했지만 장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로 그냥 장난을 친 것”이라며 “내가 악한 마음을 먹었으면 다른 사람에게 보내지 왜 거기다(피해자) 보냈겠느냐”라고 밝혔다. 또 B씨와 다시 만남을 이어가기 위해 찾아간 것이라고도 전했다.

아역배우 출신 승마 국가대표, 몰카로 여자친구 협박혐의 고소당해. 사진=SBS
B씨의 변호인은 “앞으로도 계속 (추가 피해자가) 양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런 사람에 대해서는 법률적 심판을 받게 해줘야 한다’는 그런 생각으로 고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도 한 승마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A씨는 조만간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아역배우로 데뷔한 A씨는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다 승마 선수로 전직해 아시안게임 등에서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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