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오해와 진실]제살 깎아먹는 초특가 항공권 전쟁

LCC간 초특가 항공권 판촉 마케팅 심화
위탁수하물 추가 요금 내야하는 경우 많아
환불 수수료도 비싸..총액운임으로 확인해야
  • 등록 2019-06-15 오후 2:10:00

    수정 2019-06-15 오후 2:10:00

저비용항공사(LCC) 특가항공권 프로모션(사진=각 사)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최근 성수기를 맞아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이 특가 항공권을 쏟아내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주항공(089590)의 ‘찜(JJIM) 특가’, 진에어(272450)의 ‘진마켓’, 에어부산(298690)은 ‘FLY&SALE(플라이 앤 세일) 등 분기별, 상하반기별 진행하는 정기적 초특가 프로모션을 필두로 상시로 얼리버드 항공권, 신규취항 기념 항공권, 출발 임박 특가항공권 등 다양한 명목으로 초특가 항공권 이벤트를 진행한다.

“부산 출발 특가 항공권으로 더위를 날린다”, “동계스케줄 오픈 기념 초특가 항공권 이벤트 레드페스타 진행”, “부산~싱가포르 신규취항 프로모션”, “카카오 니니즈 특가 프로모션 오픈”, “후쿠오카 6~7월 파격 특가 편도 총액 5만1100원” 이는 LCC가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홍보에 열을 올린 마케팅 자료 제목이다. 건수도 15건에 달한다. 하루에 하나씩 특가 항공권이 나오는 셈이다.

초특가 항공권 프로모션은 막대한 브랜드 홍보 효과와 함께 예약고객을 선점하고 미래 수익을 담보할 수 있어 LCC가 주요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한다. 실제 특가항공권 이벤트가 시작하는 날이면 주요 LCC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을 장악하기도 한다.

고객 선점 효과도 크다. 실제 LCC가 초특가 항공권 프로모션을 진행하기 전후로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되기도 한다. LCC업계 관계자는 “초특가 항공권 프로모션은 주로 자사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으로 구매해야해 고객 유입 효과도 크다”며 “프로모션 후에는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10% 이상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LCC의 0원 특가, 500원 특가 항공권 등 초특가 항공권 프로모션(자료=각 사)
문제는 대규모 판촉 홍보에 비해 초특가 항공권 규모는 크지 않아 누릴 수 있는 소비자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항공업계는 LCC가 초저가 항공권 프로모션을 통해 판매하는 항공권은 연간 판매량의 약 1~2%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종의 ‘미끼상품’인 셈으로 실제 초저가 항공권을 손에 쥐는 고객은 많지 않은 것.

게다가 초특가 항공권은 위탁 수하물 서비스를 추가로 가격을 지불해야하는 경우가 많아 구매할 때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또 초특가 항공권은 취소수수료가 상당해 환불할 경우 지불한 비행기 표 값을 거의 날릴 수 있다. 항공사들이 항공권 환불 수수료로 벌어들이는 수익도 상당하다. 진에어는 지난 1분기 항공권 관련 수수료가 72억원으로 전년 동기(44억원) 대비 63.6% 늘었다.

LCC간 초특가 항공권 마케팅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실제 초특가 항공권 마케팅이 경쟁이 과열되다 보니 법을 위반하는 사례도 발생한다.

최근 LCC업계에서는 항공운임 0원, 500원, 900원 항공권도 등장하고 있다. 이 같은 초특가 항공권은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이용료 등을 제외한 항공운임만 기재해 특가항공권을 보다 싸게 보인다. 항공운임만 표기한 것은 경쟁사보다 항공권 가격을 저렴하게 보이려는 일종의 ‘꼼수’다.

항공사는 항공티켓을 판매할 때 유류할증료, 국내외 공항시설이용료, 출국납부금 등을 모두 포함해 표기해야 한다. 항공운임 단독 표기로 전체 요금을 알 수 없다는 소비자들의 민원이 잇따라 제기되자 정부는 지난 2014년 7월 15일부터 총액을 표기하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항공권 총액 운임제를 위반한 행위는 허위광고로 최대 1000만원 과징금 등 행정처분을 할 수 있다.

LCC업계 관계자는 “LCC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파격적인 초특가 항공권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며 “적자를 감수하고도 내놓는 상황이라 LCC업계간 출혈이 우려돼 서비스 질 하향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항공기(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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