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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이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자본시장 총괄 감독기구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분야를 담당하는 책임자를 공식적으로 선임하자 시장은 긴장하는 모습이다. 다만 인도네시아가 암호화폐를 상품으로 인정하고 투자를 합법화하는 등 시장 확대 기대는 여전하다.
5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7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1.7% 이상 하락한 825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은 2.5% 이상 하락하며 7520달러에 머물러 있다. 리플코인(XRP)이 보합권일 뿐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캐시, 이오스, 모네로 등이 일제히 3~4%씩 하락 중이다.
SEC는 “슈체파닉은 암호화폐공개(ICO)나 암호화폐 등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디지털자산 기술과 혁신을 기존 미국 증권거래법에 적용하는데 있어서 각 부서와 적극적으로 공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번 인선에 대해 슈체파닉 자문관은 “디지털자산과 혁신분야에 적극 대응하고자 하는 SEC의 노력을 도울 수 있는 새로운 역할을 맡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한 뒤 “암호화폐와 ICO를 통해 자본 형성을 촉진시키고 공정하고도 질서있고 효율적인 시장을 만들면서도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SEC가 암호화폐를 담당할 부서를 신설하고 그 책임자로 슈체파닉을 임명한 것이 향후 SEC가 암호화폐에 대응하는데 있어서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전망했다. 그동안 SEC는 암호화폐와 ICO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스캠이나 사기행위 등을 적발하는데 주력해 왔지만 많은 당국자들은 보다 균형잡힌 규제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제이 클레이튼 SEC 위원장 역시 이날 “슈체파닉은 전도유망함과 리스크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암호화폐라는 역동적 시장을 책임질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아울러 리플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 개발과 교육을 위해 출범한 ‘대학 블록체인 연구 이니셔티브(UBRI)’ 프로그램에 5000만달러를 지원했다. 이를 통해 이 분야 전문가를 양성하고 기술 개발을 지원함으로써 리플코인(XRP)을 활용하는 에코시스템 확대를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