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신용카드사 블프 앞두고 마케팅 ‘후끈’

6200만원 최신형 ‘벤츠’·1500만원어치 하와이여행권 등
초고가 경품 내걸어…100달러 이상 결제 시 혜택 ‘최대’
해외직구 피해 시 ‘차지백’ 서비스…120일 내 취소해야
  • 등록 2017-11-21 오전 8:06:27

    수정 2017-11-21 오전 8:06:27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6200만원짜리 2018년형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1500만원어치 하와이 여행상품권, 30만원이 넘는 발뮤다 토스터기까지…’

이달 말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를 앞두고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해외 직구족(族)을 대상으로 초고가 경품을 내거는 등 ‘손님 끌기’를 위한 마케팅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11월 셋째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날이 ‘블랙프라이데이’인데, 한국시간으로 오는 24일 오후 2시부터 25일 오후 4시까지다. ‘사이버먼데이’는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의 첫 월요일로, 연중 가장 큰 소비철 중 하나인 블랙프라이데이 할인행사가 이어지는 날이다. 이때 온라인 쇼핑업체들이 집중적으로 할인행사를 벌인다.

[사진=BC카드 제공]
최대 5만원 캐시백…이용액의 3%까지 우대 혜택도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비씨카드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BC글로벌카드로 누적 100달러 이상 결제한 고객에게 3만원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해외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BC카드로 결제한 고객에게도 결제금액대별로 최대 5만원까지 캐시백 해준다.

이와 함께 BC카드는 BNK부산은행과 공동으로 경품 이벤트를 실시한다. 다음 달 말까지 1등 메르세데스 벤츠 E200 1명, 2등 300만원 상당 하와이 여행상품권 5명, 3등 스타벅스 커피쿠폰 998명 등 총 1004명에게 선물을 증정한다.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해외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100달러 이상 누적 결제 시 구간별 캐시백 혜택도 진행된다.

삼성카드도 다음달 12일까지 아이허브, 아마존, 랄프로렌, 알리익스프레스 등에서 직접 구매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준다. 삼성카드에서 선정한 해외직구 ‘Top 10(톱10)’ 쇼핑몰에서 삼성카드로 총 100달러 이상 결제한 고객을 대상으로 발뮤다 더 토스터, 하만카돈 무선이어폰, 스타벅스 기프티콘 등이 준비돼있다.

특히 ‘글로벌쇼핑 삼성카드 5 V2’로 해외직구 및 해외 가맹점에서 결제할 경우 최대 3%의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월 이용금액 조건과 적립한도 없이 이용금액의 1%를,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이용금액의 1%를 각각 추가로 적립 받는다. 1%의 국제브랜드 수수료도 면제받는다.

현대카드는 해외직구 시 배송대행 업체인 ‘지니집’을 활용할 경우 배송비의 50%를 M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페이팔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신한카드 전용 모바일 앱 ‘신한 판(FAN)’에서 페이팔 계정을 간편하게 만들고 해외 쇼핑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 상태다.

하나카드의 ‘VIVA G 카드’는 해외 결제금액의 5%를 청구 할인함과 동시에 해외 이용수수료를 우대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카드도 연말까지 한진 해외 배송대행 서비스인 ‘이하넥스’를 이용하면 배송비를 할인해주고 있다.

연말까지 한국씨티은행은 씨티 국제체크카드를 사용하면 몰테일 해외직구 배송비를 최대 7달러 깎아준다. 아이허브는 8달러, 익스피디아의 경우에는 12%를 각각 할인한다.

신용카드 차지백(Chargeback) 서비스. [자료=한국소비자원 제공]
‘국제거래 소비자포털’ 게시된 ‘해외직구 이용자 가이드라인’ 참고

하지만 해외직구로 인한 피해에도 주의해야 한다. 카드 결제일로부터 120일 이내에 서면으로 신용카드사에 매출 취소를 신청할 수 있는 제도를 알아두면 좋다.

‘신용카드 차지백(Chargeback) 서비스’로 불리는 이 서비스는 입금취소 또는 환불을 의미한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물건을 구입한 뒤 피해를 입었을 때 소비자가 신용카드사에 입증서류를 제출, 대금을 돌려받는 서비스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피해는 △사기 의심 △미배송 △가품 의심 △환불 미이행 △연락두절 △오배송 등이다. 이런 경우에 해당하면 이미 승인된 거래에 대해서도 카드사에 취소 요청을 할 수 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소비자원에서 운영하는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을 통해 접수된 해외직구 관련 소비자상담 823건을 분석한 결과, 취소·환불·교환 처리 지연 및 거부로 인한 피해가 301건(37%), 사업자 연락 두절·사이트 폐쇄로 인한 피해가 114건(14%), 배송 피해가 103건(13%)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35.0%(288건)는 신용카드 차지백 서비스로 해결 가능한 피해인 것으로 분류됐다.

이달 말 시작되는 블랙프라이데이, 연말 크리스마스 세일 등 해외구매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해외직구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자 소비자원은 해외직구로 인한 소비자 피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신용카드 차지백 서비스 이용가이드’를 개발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신용카드 차지백 서비스의 신청가능 기간은 카드사 및 피해유형마다 차이가 있어 이에 대해 미리 알아보면 유리하다”면서 “소비자는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거래영수증, 주문내역서 등을 구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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