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안희정 대선출마 선언.."내가 민주당의 적자"

  • 등록 2017-01-22 오전 10:55:54

    수정 2017-01-22 오전 10:55:54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민주당의 당원 동지 여러분

저 안희정, 오늘 시작합니다.

저를 돕는 참모들, 그리고 저를 지지하는 국민들이 전국에서 이 자리를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작의 끝은 시대교체입니다.

그 목표를 위해 우리는 우리부터 바꾸겠습니다.

그래서 정권을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겠습니다.

그 뜻을 함께하면서 우리는 외칩니다.

여러분, 함께, 바꿉시다.

꼭 한 세대 전이었습니다.

30년 전 1987년 1월입니다.

저와 동년배인 서울대학생 박종철 씨가 고문을 못 이기고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6월항쟁이 일어났고 우리는 대통령직선제 헌법을 쟁취했습니다.

역사의 커다란 분수령이었습니다.

그때 제 나이 스물 둘이었습니다.

그 청년학생은 지금 쉰 둘의 정치인이 되었습니다.

그때 저와 제 벗들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대한민국의 혁명을 외쳤습니다.

다시 30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과연 대한민국은 그 청년들의 바람대로 바뀌었습니까?2017년 1월,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가한 스물 두 살 청년은 여전히 이렇게 외치고 있습니다.

“이게 나라입니까?”

부끄럽습니다. 참담합니다.

우리 정치가 지난 30년을 후퇴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역량이 그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여전히 흔들림 없이 순항하고 있습니다.

국가시스템은 붕괴되었지만 그 부재한 리더십을 촛불민주주의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성숙한 비폭력 평화시위에 온 세계가 대한민국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끌어온 위대한 국민의 저력입니다.

우리 국민은 이 위기를 오히려 새로운 기회로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이 기회에 지난 시대의 적폐를 청산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세대의 낡은 관행을 말끔하게 버릴 것을 명령하고 있습니다.

그 토대 위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을 소망하고 있습니다.

이제 정치가 응답해야 합니다.

1987년 6월 항쟁 이래 한 시대를 끝내고 새로운 시대, 새로운 30년을 시작해야 합니다.

시대교체의 시작은 다가올 대통령선거입니다.

새로운 30년, 누구와 시작하겠습니까?30년 후를 내다볼 리더십이 중요합니다.

세상을 역동적으로 바꿔나갈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입으로만 새로운 것을 말하지 않고 몸과 마음, 그리고 행동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젊은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시대교체의 시작입니다.

세상을 바꿀 젊은 리더십, 안희정입니다.

여러분, 함께, 바꿉시다.

저는 충남 논산 연무읍 철물점 집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제 고향에는 야트막한 산이 있고 넓은 들도 있습니다.

김치와 된장찌개를 즐겨먹으며 자랐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아들입니다.

그 동안 일관되게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지금은 사드 반대투쟁을 하고 계신 경북 성주의 할머니로부터,저기 광주에서 지난 총선 때 국민의 당에 투표하신 자영업자, 2002년 당시 노무현 후보를 찍었던 부산의 어느 아주머니,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수도권의 직장인, 최근 처음으로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한 어느 청춘남녀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모두 하나입니다.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로 의사소통을 하고 이순신 장군에 대한 존경심을 가슴에 간직한 우리는 모두 대한민국의 가족입니다.

사투리는 달라도 성격은 급합니다.

춤과 노래로 흥을 즐깁니다.

일할 때는 물불 안 가리고 열심히 일하고쉴 때는 밤을 새워 놀기도 하는 우리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서로가 있어서 존재하는 공동운명체입니다.

이제 다름보다는 같음을 이야기합시다.

배척하기보다는 서로를 가슴에 품어 안읍시다.

우리 이제, 서로에 대한 생각을 바꿔봅시다.

여러분, 함께, 바꿉시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다름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함께 달라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만들어야 합니다.

오늘과 다른 내일을 꿈꾸어야 합니다.

달라져야 우리에게 희망이 열립니다.

우리 함께 다른 미래를 만듭시다.

무엇보다 먼저 생각이 달라져야 합니다.

새로운 개척자 정신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대통령도 필요합니다.

구태와 낡은 관행에 물들지 않은 새로운 정치가 필요합니다.

더 이상 옛날에 머무르지 맙시다.

박정희 시대와 작별합시다.

20세기의 잘못된 유산과 헤어집시다.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듭시다.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듭시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듭시다.

여러분, 젊은 대통령 안희정과 함께,세상을 바꿉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민주당의 당원 동지 여러분

대한민국은 새로워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민주주의가 복원되어야 합니다.

다시 민주주의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대통령이 헌법을 준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당정치가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의 복원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민주주의는 법치입니다.

법과 제도와 규칙이 지배하는 사회로 가야합니다.

민주주의는 대화입니다.

대화를 통해 타협해나가야 합니다.

민주주의는 협치입니다.

대통령이라고 쓰고 임금님이라 읽는 시대를 끝내야 합니다.

여야의 협치로 국정을 이끌어야 합니다.

저는 우리 헌법의 의회중심제적 요소를 존중할 것입니다.

국회의 과반수를 차지한 다수당에 총리지명권을 주겠습니다.

총리는 내각을 통할하며 내치에 전념합니다.

대통령은 대외적으로는 5천만 국민을 대표하고, 대내적으로는 장기적 국정과제에 몰두할 것입니다.

저 안희정이 생산적인 정치를 선보이겠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 동안가장 후퇴한 분야가 외교안보입니다.

개성공단 철수로 남북관계가 닫혔습니다.

사드와 위안부협상으로 국론은 분열되었습니다.

저는 안보외교 문제에 관한 한 초당적으로 대처할 것입니다.

이를 시스템으로 만들겠습니다.

우선 국가외교안보전략회의를 구성하겠습니다.

여기서의 합의를 토대로 안보외교정책을 펼칠 것입니다.

안보외교가 특정 정파의 이익이 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안보외교가 내치에 이용되는 시대를 종식시키겠습니다.

그 토대 위에서 저 안희정은,국방은 힘차게, 외교는 당차게 남북관계는 활기차게 추진하겠습니다.

전시작전통제권의 환수는 ‘힘찬 국방’의 시작입니다.

언제까지 미국만 바라볼 수 없습니다.

최악의 안보환경에서도 스스로를 지킬 힘을 길러야 합니다.

전쟁 때도 적과 대화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북한과의 대화는 군사부문까지 확대되어야 합니다.

협의의 안보 개념도 확대·개편할 것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모든 도전에 대응하고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민생안보’ 개념을 도입하겠습니다.

‘당찬 외교’를 통해 미국과 중국의 교량 역할을 할 것입니다.

미국과는 전통적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가운데다양한 국제문제를 협력하는 글로벌 협력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

한중 관계는 경제, 사회, 인문 협력의 범위를 넘어 정치, 안보 분야의 소통과 협력으로까지확대해야 합니다.

저는 한국인과 중국인, 일본인이모두 하나의 아시아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시아 평화 공동체’의 비전을 제시하겠습니다.

‘활기찬 남북관계’의 시작은 대화입니다 역대 정부가 추진한 남북 관계의 핵심 기조는 대화입니다.

우선 ‘대화재개 모색’ 단계를 거쳐, 본격적인 ‘대화재개’, 그리고 ‘비핵화 프로세스’로 이어지는 단계적 접근을 실천할 것입니다. 북한이 신뢰할 변화의 징후를 보이고, 국제사회의 제재가 완화된다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가장 먼저 추진하겠습니다.

경제에 관하여 저는 특별히 새로운 청사진을 내놓지 않습니다.

지난 여섯명의 대통령이 펼친 정책을 이어가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노태우 대통령의 토지공개념,김영삼 대통령의 세계화전략과 금융실명제,김대중 대통령의 IMF 극복과 IT산업 육성,노무현 대통령의 혁신경제,이명박 대통령의 녹색성장,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입니다.

이것을 축약하면첫째, 개방형 통상국가 전략,둘째, 혁신형 경제모델,셋째, 공정한 민주주의 시장질서입니다.

먼저 ‘개방형 통상국가’는 평화의 바탕 위에서 가능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한미 FTA를 문제 삼고 있습니다.

중국은 사드배치를 이유로 우리 경제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화를 통해 북핵을 평화적으로 관리할 것입니다.

미국과 중국에게 협력 의제를 적극 제안하고 두 강대국과 함께 이 지역의 평화를 정착시켜 나가는 데 힘쓸 것입니다.

또 책임 있는 중견 국가로서아세안과 세계 각국과 협력하여 안보, 외교, 경제, 문화의 중층적인 협력망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한국의 기업들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차별받지 않고 당당하게 경쟁하며 시장을 넓혀 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습니다.

혁신경제의 핵심은 기업의 도전정신입니다.

그 정신을 국가와 정부가 지켜주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창업에 실패하면 패자부활전이 없습니다.

그 정신을 지켜줄 것입니다.

무엇보다 기술과 아이디어,인재의 유출을 막을 보호 장치가 필요합니다.

저는 중소기업의 유·무형자산을 대기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만들 것입니다.

공정한 민주주의 시장질서를 확립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확인했습니다.

재벌들은 특혜를 위해 비선실세에게 뒷돈을 주고, 대통령과 흥정을 했습니다.

이것은 자유시장경제가 아닙니다.

후진적인 정경유착입니다.

한 줌도 안 되는 지분으로 대기업을 수족처럼 부리는 일은 사라져야 합니다.

문어발 확장에 악용되는 순환출자제도도 뿌리부터 고쳐 나갈 것입니다.

총수 일가 지배력 강화에 편법 동원되는 자사주 의결권도 제한할 것입니다.

금산분리도 강화하겠습니다.

복지정책은 세 가지로 집약되어야 합니다.

첫째, 세금을 누구에게 더 나눠주는 정치는 답이 아닙니다.

국민은 공짜 밥을 원하지 않습니다.

근로능력을 잃었을 때 인간적 품위를 지켜주는 나라를 원합니다.

시혜적 정치와 포퓰리즘은 이제 청산되어야 합니다.

성실한 근로가 배신당하거나 노동의 가치가 억울하게 착취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만 잘해도 일자리문제나 청년실업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입니다.

둘째, 공정한 출발선을 보장해주는 복지정책입니다.

이것은 공동체의 사회구성원으로서 의무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원칙의 순서도 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노인, 아동, 장애인, 여성, 청년과 같이 난파선에서 구명보트를 타는 순서도 가능할 것입니다.

셋째, 일체의 차별이 없는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지역이나 학연이 아니라 액면가로 당당히 승부하는 나라입니다.

그것이 모두가 희망하는 나라입니다.

오로지 자신의 실력으로 평가받는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헬조선이라는 오명을 벗어던질 수 있습니다.

달라져야 할 미래가 또 있습니다.

중앙집권시대로부터 벗어나는 것입니다.

한양 중심의 시대로 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엘리트 중심의 시대를 청산해야 합니다.

‘지침 내려올 때 까지 가만히 있어라.’중앙집권시대의 지침은 세월호 선장의 말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 명령 하나에 모든 지방이 침몰하고 있습니다.

바꿔야 합니다.

우리의 꿈은 작지만 큽니다.

경력단절이 두려워 직장의 눈치 속에 아이를 키우면서도 육아비 부담에 매일 한숨을 짓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 밑에서 힘겹게 자라는 아이들,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500원을 받기 위해 사직공원에서 두 시간 세 시간 줄을 서 기다리는 어르신, 세계 최고의 스펙을 쌓아놓고도 일할 곳이 없어 도서관과 집을 오가며 처지를 원망하고 있는 젊은이들, 저는 그분들의 삶을 바꾸고 싶습니다.

자유, 민주, 평등, 공정, 정의, 평화, 신뢰, 보편적 가치를 향해 가겠습니다.

이를 위한 작은 실천도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차근차근 바꾸겠습니다.

여러분, 함께, 바꿉시다.

민주당의 당원 동지 여러분

저의 직업은 정치인입니다.

직장소재지는 민주당입니다.

이십대 후반에 정치권에 입문한 이래 저는 김대중, 노무현의 길을 따라왔습니다.

언제나 저보다 당이 먼저였습니다.

당이 감옥에 가라면 갔습니다.

당이 감옥 간 것을 이유로 공천을 주지 않아도 남아서 당을 지켰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도 여전히 민주당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정당정치를 신봉합니다.

수많은 선배들이 당을 손가락질하며 떠날 때도 저는 고립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끝까지 당을 지켰습니다.

저는 정치를 계속하는 한 이 길을 갈 것입니다.

그래서 끝까지 김대중 노무현의 길을 따를 것입니다.

저는 민주당의 적자입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반드시 제가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것이 순리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하겠습니다.

민주당의 승리를 가져오겠습니다.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겠습니다.

그 길에 함께 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함께, 바꿉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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