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공공예술'과 '단풍'의 만남

공공예술 접목시킨 도심 늦가을 나들이 장소로 주목
안양 '학운공원', 서울 종로 '윤동주문학관' 등
  • 등록 2016-11-12 오전 9:59:53

    수정 2016-11-12 오전 9:59:53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로 공원 곳곳에 조형작품이 놓인 안양예술공원(사진=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도심의 낙후된 공간에 공공예술을 접목시킨 지역들이 나들이 장소로 주목 받고 있다. 볼 것 없던 빈공간에 예술가들의 작품이 채워지고 즐길 거리가 늘어나면서 관광 명소로도 부상하고 있다. 곳곳이 단풍으로 물드는 늦가을 ‘공공예술’을 즐기며 가볍게 주말 나들이를 할 수 있는 곳들을 찾아봤다.

◇안양의 랜드마크로 변신, 안양 학운공원 ‘오픈스쿨’

경기도 안양시는 공업도시 이미지에서 탈피해 ‘공공예술도시 안양’이라는 도시 브랜드를 위해 2005년부터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이하 APAP)’라는 도시예술화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2010년 3회 APAP를 통해 안양 학운공원에 설치한 ‘오픈스쿨(롯-텍)’은 2011년 뉴욕건축가협회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고 2015년에는 TED가 꼽은 미래의 건축 100선에 다시 선정될 정도로 명소로 자리잡았다.

‘오픈스쿨’은 ‘열린 학교를 위한 열린 장소’라는 취지를 가진 다목적 공간으로 45도 각도로 잘린 8개의 컨테이너를 생선 가시 모양으로 결합하여 완성했다. 3층으로 올라가면 마치 다이빙대처럼 안양천을 향해 뻗은 야외 데크가 나온다. 야외 테크에 오르면 안양천과 학운공원에 내려 앉은 늦가을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버려진 수도가압장이 문학관으로 ‘윤동주문학관’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윤동주문학관은 낙후된 도심 시설을 공공건축과 예술을 접목시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대표적인 시설로 꼽힌다. 종로구 청운동의 청운아파트가 철거되면서 용도폐기 된 수도가압장과 물탱크시설을 활용해 윤동주 시인의 문학 세계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물탱크를 원형 그대로 활용해 닫힌 우물과 열린 우물로 조화롭게 탄생시켰으며 닫힌 우물을 영상실로 운영하는 등 설계 당시 스며든 공공예술의 철학을 높이 평가 받아 2014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윤동주문학관’은 인근 인왕산둘레길과도 연계가 되어 늦가을 서울 도심의 단풍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방치된 공간, 극장으로 변신 ‘미아리고개 예술극장’

서울 성북구의 ‘미아리고개 예술극장’은 미아리고개 고가 하부의 방치된 공간을 공공미술 작품, 공연장, 전시장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탄생한 문화시설이다. 공공미술 작가들이 주민들의 일상을 개선시킬 수 있는 공간을 구축하고 건축가는 고가차도 하부 공간을 개선시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아리고개 예술극장’은 개운산 둘레길과 이어져 있으며 개운산 둘레길은 울굿불굿한 단풍 아래 북한산을 조망하며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산책길로 주변 지역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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