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남북 고위급 접촉 언급.. 지뢰 도발 지휘라인 숙청?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남북 고위급 접촉 결과를 평가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28일 김정은 제1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과 총정치국, 인민무력부, 총참모부, 내각 간부와 군단급 지휘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는 교전 직전까지 치달았던 정세 속에서 북한이 취한 조치와 집행과정을 분석해 국가 방위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과제를 마련하고, 나선시 홍수피해 복구대책을 논의하고 인사 개편을 단행하기 위해 소집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은 “우리 조국 앞에 닥쳐왓던 위기가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위험천만한 사태는 평정되었다”고 평가하고 “전쟁이라는 재난의 난파도 앞에서도 전쟁의 승리를 확신해준 인민들과 장병들에게 뜨거운 감사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주동적으로 북남 고위급 긴급접촉을 열고 무력 충돌로 치닫던 일촉즉발의 위기를 타개함으로써 민족의 머리 위에 드리웠던 전쟁의 먹장구름을 밀어내고 조선반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했다”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교전 직전에 되찾은 평온은 자위적 핵억제력을 중추로 하는 무진막강한 군력과 일심단결된 천만대오가 있기에 이룩될 수 있었다”며 “국가방위를 위한 군사력 강화에 최우선적인 힘을 넣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또 김 제 1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일부 위원들을 해임하고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구체적인 명단이나 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북한에서 이번 지뢰 도발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나오면서 지휘 라인에 있는 일부 중앙군사위원회 위원들이 숙청되거나 경질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김 제1위원장은 최근 극심한 홍수 피해를 본 나선시 특별경제구역의 피해 상황을 구체적으로 통보하고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 이전에 피해 복구를 마칠 것을 지시했다.

북한은 지난 22∼23일 특별경제구역인 나선시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홍수가 발생해 북한 주민 40여 명이 숨지고 가옥 1000여 채와 병원, 학교, 유치원 등의 공공건물 및 철교와 도로 등이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