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협상시한 ‘째깍째깍’..채권단 “그렉시트 막겠다”

각국 재무장관들 "그리스 협상 실패, 세계 경제에 악재"
EU 고위임원 "아무도 그렉시트 준비하고 있지 않다"
  • 등록 2015-04-18 오전 10:58:45

    수정 2015-04-19 오전 9:37:51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그리스 주요 채권단이 그리스 정부가 몇가지 중요 요구사항에만 합의할 의지가 있는 한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채권단의 핵식 요구사항 몇 가지만 이행할 의지가 있다면 그리스를 유로존에서 나가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가 유로존 단일 통화체에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먼 길을 갈 것이라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현재 그리스가 유로존에 잔류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도 일부 채권단은 그렉시트를 막기 위해 그리스에 보다 많은 유연성을 줄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그리스와 채권단은 오는 24일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열리는 회의와 5월11일 유로그룹 회의를 앞두고 있다. 만약 두차례 회의에서도 구제금융 지원안에 대한 합의가 불발된다면 그리스는 현금이 고갈돼 디폴트에 빠져 사실상 그렉시트의 수순을 밟을 거라는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 겸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24일까지도 협상안이 도출되지 않는다면 협상 시한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 치킨게임이 쓸모없다고 믿지 않는다”며 “우리는 어떤 위험이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 (출처=블룸버그)
한편 국제통화기금(IMF) 춘계회의에 모인 주요국 관계자들은 그리스와 채권단에게 하루빨리 합의에 이룰 것을 촉구했다. 제이콥 루 미 재무장관은 데이셀블룸 의장에게 “그리스와의 협상 실패는 그리스에 즉각적 어려움은 물론 유럽과 세계 경제에도 불확실성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그리스 상황이 점점 더 안좋아지고 있다”며 “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세계 경제를 3~4년 전 위기 상황으로 돌아가게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제사회 비판 속에 채권단들은 종전보다 유연한 태도를 취하는 모습이다.

그리스 채권단 중 하나인 IMF의 폴 톰슨 유럽부 이사는 “그리스 신정부는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바꿔달라는 대중의 강한 요구로 당선됐다”며 “늘 그랬듯 우리는 유연하다. 우리는 프로그램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와의 원만한 협상이 가능하다는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유럽연합(EU) 경제담당 집행위원도 “누구도 그렉시트를 옹호하지 않으며 그렉시트를 준비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모두가 지금이 그리스가 결정해야 할 시간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스테판 맥클로우 스미스 JP모건자산운용 유럽 주식 전략 담당 대표는 “그리스는 유로존에서 이탈하는 일이 없을 거라는게 우리 관점”이라며 “현재 양측이 매우 확고해 보이지만 만약 (그렉시트로 인해) 유로존 위기 발생 우려가 커진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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