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패션부문 에버랜드로 보낸다(상보)

1조500억원에 에버랜드에 양도
패션 떼고 전자재료업체로 탈바꿈
  • 등록 2013-09-23 오전 9:24:43

    수정 2013-09-23 오전 9:45:04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제일모직(001300)이 가장 수익성이 낮은 패션사업부문을 에버랜드에 매각키로 했다. IT 소재 회사로의 본격 변신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일모직은 패션사업부문 일체를 1조500억원을 받고 삼성에버랜드에 매각키로 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제일모직은 케미칼과 전자재료, 패션 등 3개 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올 상반기 3조1511억원의 매출중 케미칼은 43.6%인 1조3737억원, 전자재료는 26%인 8210억원, 패션은 9565억원으로 30.4%의 비중을 차지했다.

전자재료는 매출 비중은 가장 작았지만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 1448억원중 889억원으로 가장 컸다. 패션은 205억원으로 가장 이익이 적은 것은 물론 영업이익률도 2.1%로 가장 낮았는데 결국 전자재료 분야에 역량이 집중될 전망이다. 전자재료의 경우 영업이익률은 11%대에 육박했다.

제일모직은 “소재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재원 확보 목적으로 패션사업부문을 에버랜드에 매각키로 했다”며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따라 재무구조 개선 대책도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제일모직은 오는 11월1일 주주총회를 열고 영업양도안을 확정지을 계획이며 12월1일자로 패션부문은 에버랜드에 이관된다. 패션사업부문 양도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8만9298원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조우형 대우증권 연구원은 “패션부문 양도로 순주 전자재료업체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패션 매각 금액은 신규 사업 확대와 M&A, 기존 사업 증설 용도로 사용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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