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 뷰티랩, 성추문 이후 내부 갈등 심화

가맹점 30여곳 회사 떠나 신규 브랜드 설립
가맹점, 계약 해지 문제로 본사 공정위 제소
회사 측 “신임 사장 취임 후 사태 해결 주력”
  • 등록 2013-07-29 오전 9:08:06

    수정 2013-07-29 오후 6:53:06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지난 3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유명 헤어디자이너 박준(본명 박남식, 62)씨의 여직원 성추문 사건이 일어난 지 4개월. 그가 운영하던 미용실 프랜차이즈 박준 뷰티랩은 이 사건의 후유증으로 일부 가맹점들이 이탈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박준 뷰티랩 소속 가맹점 30여곳이 회사를 떠나 ‘장루이다비드’란 브랜드를 만들었다.

박준 뷰티랩이 성추문 사건 이후 가맹점 이탈 등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한 장루이다비드 원장은 “박준 회장 사건 이후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면서 숍들이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본사 측에서는 아무런 대응 방안을 마련해 주지 않아 우리끼리라도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신규 브랜드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직원 채용이 잘 안 됐다”며 “누가 여직원을 성폭행한 회사에 딸을 보내려고 하겠냐”고 그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본사 측과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이 가맹점들이 회사를 떠나면서 가맹계약 해지와 보증금 반환을 요청했는데 본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

이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 산하 가맹사업거래분쟁조정협의회에 본사를 제소했다. 이 가맹점들이 돌려받아야 하는 보증금은 매장 당 1000여만원씩으로 전체적으로는 3억여원에 이른다.

가맹점 측 오동현 변호사는 “보증금 반환 문제가 해결된 후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본사 측은 박준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전기채 신임 사장이 취임해 가맹점들과 대화를 나누며 사태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전기채 사장은 “지난 5월 취임한 후 각 지점 원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며 “여기서 피해 상황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가맹계약 해지를 요청한 가맹점에 대해서는 “가맹점들과 일일이 만나 계약서의 내용대로 계약 해지 및 보증금 반환을 진행하고 있다”며 “일부 가맹점과 이견이 있는 부분이 있어 합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맹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브랜드를 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가맹점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이미지 쇄신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박준 뷰티랩 가맹점은 기존 150여곳에서 ‘장루이다비드’로 간 30여곳을 포함, 총 50여곳이 이탈해 100여곳으로 줄어들었다.

한편, 지난 3월 여비서 등 자신의 업체 여직원 4명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부터 수사를 받은 박준 회장은 피해여성들과 합의로 불기소 처분을 받고, 현재는 참회의 심정으로 소록도에서 봉사 활동을 하며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