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미국의 경기후퇴(recession)가 공식 종료됐다는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발표에도 불구, 세계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은 경기후퇴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신중한 의견을 내놨다.
23일(현지시간)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기 측정 방식은 NBER과 다르다며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전까지 미국은 여전히 경기후퇴 상태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경기 하강세를 헤쳐나갈 것을 확신하지만, 당분간은 현 상황을 벗어나기는 어렵다는 견해다.
지난 20일 경기후퇴의 시작과 종료를 진단하는 NBER은 미국의 경기후퇴가 작년 6월에 공식적으로 종료됐다고 발표했으나 더블딥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었다.
폴 볼커 미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장도 이날 시카고 연준 주최 컨퍼런스 참석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현재 경기 둔화와 높은 실업률 등의 악조건에 놓여 있다"며 경제 회복이 완전하지 않음을 인정했다.
`인플레 파이터`로 유명한 볼커 위원장은 또 물가가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필요는 없게 됐지만, 앞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은 남아 있다며 미 연준은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초기에 제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