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구독자 거느린 트위터의 정체는 성매매 정보사이트?

  • 등록 2010-04-22 오전 9:09:39

    수정 2010-04-22 오전 9:09:39

[조선일보 제공] '성인정보 안내사이트로 전락한 트위터?'

유명 성인사이트 '소라넷'의 트위터 팔로어(구독자) 수가 21일 기준으로 1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 트위터 중 팔로어 수가 세 번째로 많다. 1위는 피겨여왕 김연아(약 14만명), 2위는 소설가 이외수(약 12만명).

소라넷은 1990년대 말부터 활동하고 있는 국내 대표 성인사이트로 단속 때문에 사이트가 수차례나 없어진 전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 포털에서 검색하면 소라넷 사이트주소를 찾을 수 없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단속을 피해 만들어진 소라넷 사이트를 트위터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소라넷 사이트는 접속이 차단될 때마다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만들어진다. 소라넷 트위터에서는 이 같은 사이트주소 변경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21일 소라넷 트위터 운영자는 "현주소는 'XXXX.info'입니다"라고 안내했다. 검색창에 'XXXX.info'를 입력하니 현재 서비스 중인 소라넷 사이트가 열렸다.


문제는 소라넷이 불법 성매매의 단초가 되고 있다는 것. 소라넷에서는 선정적인 이미지는 물론 전국에서 성행하고 있는 룸살롱, 안마시술소 등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유흥업소를 방문하고자 하는 남성들은 사전정보를 얻기 위해 소라넷을 방문한다. 이런 이용자들 때문에 소라넷 트위터 팔로어 수는 하루에 1000~2000명씩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직장인 박모씨(29)는 "친구 소개로 트위터를 통해 '소라넷'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면서 "없어진 줄로만 알았던 사이트가 아직도 존재한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트위터는 국내에 알려진 지가 얼마 되지 않아 아직까지 음란사이트 단속기관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조차도 크게 신경을 안 쓰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통신심의국 관계자는 "음란사이트를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이 없어, 사용자 신고를 받고 적발할 수밖에 없다"면서 "신고가 안 된 사이트는 장시간 노출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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