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세정이나 살균용으로 쓰이는 알코올은 100% 효과가 있다? X
알코올 성분의 손 세정제나 집안 청소용으로 쓰이는 살균제는 다른 유기물이 존재하는 환경에서는 살균효과를 잃는다. 손이 더러운 상태라면 일단 비누로 더러움을 닦아낸 후 수용액 상태의 알코올로 헹구어내야 한다. 집안 청소를 할 때에도 눌어붙은 먼지나 음식물 찌꺼기 등을 제거한 후 살균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②과일을 깨끗이 씻기만하면 껍질째 먹어도 무방하다? X
과일의 껍질에 많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들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일을 아무리 깨끗이 씻는다고 해도 껍질에 뿌려진 살충제를 100% 씻어낼 수는 없다. 사과 하나에 보통 스무 번의 화학 처리 과정을 거친다는 것을 감안하면 칼로 과일 껍질을 제거하는 것이 안전하다. 단 과일 껍질 부분에 함유된 비타민을 많이 섭취하기 위해 최대한 얇게 벗겨내야 한다.
③음식을 끓이거나 얼리면 식중독균이 죽는다? X
대개의 식중독균은 끓이면 없어지나, '포도상구균'이라 불리는 식중독균은 높은 온도에 가열해도 죽지 않는다. 포도상구균은 주로 외상과 여드름 등 피부에 생긴 화농성 질환으로 균이 옮아간다. 가금이나 가축의 도축과정에서 생성되는 '웰치균' 역시 열에 강해 100°C에서 4시간 가열해도 살아남는다. 이는 웰치균이 공기가 없는 상태에서 증식하는 혐기성 세균이기 때문이다. 또한 식품을 꽁꽁 얼린다고 해서 식중독균이 죽지 않는다. 다만 냉장고를 섭씨 영하 15°C이하로 유지하면 식중독균이 잠시 활동을 멈출 뿐이다.
염소 소독제는 암모니아 성분과 섞이면 화학반응을 일으켜 기관지에 치명적인 염소가스를 만들어낸다. 화장실 청소에는 이산화염소수가 더 적합하다. 시중에 흔히 판매되는 염소계 생활 소독제보다 살균력이 5배 강하지만 빛에 의해 빠르게 분해되어 환경피해가 없기 때문이다. 또 기존의 염소계 소독제에 비해 박테리아 등의 재번식 가능성이 낮으며 발암물질 역시 전혀 생성되지 않으므로 인체에 무해하다.
⑤샤워보다는 욕조 목욕이 몸에 더 좋다? X
욕조 목욕보다는 샤워가 훨씬 몸에 이롭다. 욕조 목욕에는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몸이 더 깨끗해지는 것은 아니다.
⑥칫솔은 휘어질 때마다 갈아주면 된다? X
칫솔은 값비싼 전동제품이건, 저렴한 플라스틱 제품이건, 사용한 지 약 5주째에 접어들면 세균 덩어리가 된다. 그러므로 매월 칫솔을 갈아 써야 하며, 감기나 비인두염 같은 질환을 앓고 난 후에는 즉시 새 칫솔로 교체해야 한다. 이를 닦을 때 남긴 병원균이 칫솔에 번식해 같은 질병에 재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이상적인 칫솔 보관 장소는 바람이 잘 통하고 건조한 창문 옆이다. 양치가 끝난 후에는 칫솔모에 남아 있는 물기를 제거하고 종이타월로 닦아 세균 번식을 최소화해야 한다.
⑦가벼운 키스로는 바이러스가 전염되지 않는다? X
아무리 가벼운 키스라도 사람의 입과 입이 맞닿는 행위는 여러 가지 바이러스의 감염경로가 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구강 헤르페스이다. 보통의 경우에는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지나가게 되지만, 감염자의 20% 정도는 입과 잇몸염증, 수포, 턱 아랫부분에 생기는 갱글리언, 고열 등의 증상을 보인다.
또 다른 예로는 단핵세포증이 있다. 감염되면 고열과 구협염, 결절종의 증세가 나타나고 비장이 붓기도 한다. 이 병을 옮기는 바이러스는 침과 함께 분비되기 때문에 키스로 인해 감염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이 외에도, 볼거리 역시 침을 통해 옮을 수 있으므로 가까운 사람이 바이러스성 질환을 앓고 있을 경우에는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