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위크가 내놓은 올해 경제 예측들이다. BW는 지난 해에도 2008년 예측을 내놨지만 버락 오바마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금융위기 등을 예측하는데 실패했다.
그러나 매우 구체적으로 내놓은 올해 전망들은 상당히 흥미롭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뿌연 안개 속에서 그나마 도움이 될만한 좌표를 제공해 줄 지도 모를 일이다.
1. 경기후퇴(recession)의 군림
예산삭감과 해고, 공장폐쇄와 파산, 그리고 합병. 2009년 경제의 키워드들이다. 사면초가에 빠진 책판매업체인 보더스그룹은 파산보호신청(챕터11)을 내고 반스앤노블스가 일부 서점을 인수할 것이다. 크라이슬러는 서버러스캐피탈운용의 헐값 매각으로 제너럴모터스(GM)와 합병한다.
유가 역시 급격히 하락하면서 대형 정유업체의 합종연횡도 잇따를 것이다. 가장 최상의 예측은 바로 로얄더치셸이 문제에 빠진 브리티시패트롤리엄(BP)을 인수하는 것. AT&T 등도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휴대폰 가격도 엄청난 압박을 받을 것이다.
신문사들의 수익도 지속적으로 위축돼 조지소로스 같은 억만장자나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을 찾는다. 이들은 연말까지 무수익 회사로 전락할 뉴욕타임스(NYT)의 구제를 이끌지도 모를 일이다.
2. 버냉키 임기 끝..서머스가 뒤를 잇는다
세계적인 그림상의 재편성도 볼 만하다. 캐나다의 경우 실패한 미국 경제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유럽과의 노동·무역관계를 더 강화할 것이며 중국 등과 자원 및 에너지 거래를 늘리기 위해 미국을 버릴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경기후퇴에도 불구, 여전히 패권을 지속할 것이고, 블라디미르 푸틴은 러시아 정권을 다시 잡게 될 것이다.
3. 유가 재상승..60~70弗 예상
유가도 다시 부활한다. 향후 몇달간 30달러를 밑돌겠지만 60~70달러대로 다시 되오를 것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단합과 공급 축소가 그 이유다. 다만, 수요는 여전히 위축되면서 투기수요가 좀처럼 들어오지는 못할 것이고, 지난해처럼 100달러를 상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 가운데 정유업체들은 현금에 쪼들리는 자원부국들의 개방으로 주요 개발투자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4. 주택시장 바닥 친다
아주 낮은 모기지 금리가 결국 우리를 주택시장으로 유인한다. 물론 가격이 오를만하면 별다른 이익없이 팔려는 매도세가 쇄도할 것이기 때문에 가격은 여전히 낮을 것이고, 올해 내내 하락세를 지속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에게는 주택을 살 수 있는 황금기가 될 것이다. 2010년초 신용과 신뢰가 재보강되면서 현명한 투자자들은 주택시장 회복세를 기쁜 시선으로 볼 것이다.
산업측면에서는 오랫동안 가시로 여겨졌던 정부는 올해도 여전히 마지막 보루로서 매우 소중한 존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정부의 산업 규제나 큰 정부를 만들지 않기 위해 그들이 싸우지 않을 것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2009년 부실자산매입계획(TRAP)은 7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며 오바마가 또다른 수천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요청하면 의회가 이를 승인해줄 것이다. 올해는 자동차업체들처럼 항공업체들이 문제에 빠지겠지만 대부분의 지원금은 문제에 빠진 주택보유자들에게 갈 가능성이 높다.
6. 소비자들의 반격
돈 한푼 없는 소비자들은 신용카드 수수료부터 모기지에 이르기까지 터무니없는 수수료에 항의하기 위해 의회를 지지할 것이다. 신용카드 사용자를 갑작스러운 수수료 인상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내용의 법안이 지난해 하원을 통과한 만큼 민주당이 주도권을 쥔 의회는 물론 오바마에 의해 쉽게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밖에 비즈니스위크는 2009년 더 많은 해고가 일어나면서 실업률이 두자리수에 이를 것으로 보고, 노동자들이 직업 기회에 대해 좀더 창의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테면 소규모 창업이나 프리랜서 직업이 붐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
또 2005년 신조어였던 블링(Bling; 요란한 장신구, 과소비와 허세)의 시대가 잠시 주춤하고 패션에서도 절약과 검소함이 주를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2월 미국의 아날로그방송 종료 역시 일대 혼란을 빚을 것으로 봤다. 미국 정부는 대대적인 캠페인과 함께 디지털TV 컨버터블 박스를 40달러에 제공했지만, 상당수의 미국인들은 여전히 아날로그TV를 사용 중이며 아무 생각이 없다.
마지막으로 경기후퇴와는 상관없이 3D(3차원) 기술 혁신도 꽃 피면서 많은 영화관들이 아이맥스 스크린을 쓰고, 소비자들 역시 3D 영화와 게임에 취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