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식, 지금 염가에 주워라"

S&P500 10개 업종 모두 역사적 저평가
소프트웨어 업종은 12년 최저 수준서 거래
IT·산업·에너지주 유망..낙폭 크고 신용위기 타격은 적어
  • 등록 2007-09-05 오전 9:28:40

    수정 2007-09-05 오전 9:28:40

[이데일리 하정민기자] 뉴욕증시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0개 업종의 밸류에이션이 모두 역사적 평균보다 낮을 정도로 미국 주식시장의 저평가 상태가 심각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소프트웨어 등 일부 업종의 경우 12년 최저 수준에서 거래될 정도. 이에 따라 이같은 저평가를 매수 기회로 삼으려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금리인하 등으로 주식 시장은 곧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
 
주가 낙폭이 크면서도 서브프라임 타격은 비교적 적은 정보기술(IT), 산업, 에너지 관련주가 유망하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美 주식 밸류에이션 매력 높다

S&P500 지수 소프트웨어 업종은 현재 올해 예상 이익의 20.8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1995년 이후 12년 최저치다.

산업주 역시 올해 이익 전망의 18.4배에서 거래되고 있다. 역사적 평균인 23.4보다 많이 낮다. 정유 서비스업체 BJ 서비스의 경우 지난달 6년 최저치로 떨어졌다.

통신은 현재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0개 업종의 밸류에이션이 모두 지난 10년간 역사적 평균치보다 낮으며, 특히 IT 업종의 경우 역사적 평균보다 74% 싸고, 10개 업종 중에서도 가장 저평가 상태라고 전했다.

S&P500 지수는 신용 위기가 가시화한 지난 7월19일부터 8월15일까지 9.4% 하락한 바 있다. 지난 2003년 4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이 기간 동안 미국 주식시장에서 1조4100억달러의 돈이 증발했다.

다만 S&P500 지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긴급하게 재할인율 인하를 단행한 지난달 17일 이후 4.8% 반등했다. 8월 전체로도 1.3% 상승했다.

◇"IT와 산업주를 매수하라"..MS, 시스코 등 유망

이에 따라 바로 지금이 IT, 에너지 관련주의 매수 적기라는 분석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모간스탠리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 시스코 시스템즈, 휴스턴 소재 세계 4위 에너지 서비스 업체인 웨더포드 인터내셔널 등을 추천했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클라인탑 애널리스트도 IT주와 산업주를 매수하라고 권고했다. 산업주와 IT주의 경우 미국 소비경기보다 해외 경제에 더 많은 영향을 받으므로 서브프라임 타격이 비교적 적다고 평가했다.

실제 IT 업종은 S&P500 지수가 반등을 시작한 지난달 15일 이후 7.5% 올랐다. 제너럴 일렉트릭(GE) 등이 속한 산업주도 5.6% 상승했다.

제프리 클라인탑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의 폭풍우는 지나갔다"며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하면 IT와 산업주가 대장주에 등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 "금리인하하면 주가 추가상승 가능"

많은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하면 주가 반등 속도가 훨씬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M 인베스트먼트의 프리츠 마이어 투자책임자는 "주식시장의 모습이 매우 좋지 않다"며 "연준은 시장 구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간스탠리 글로벌 자산운용의 데이빗 다스트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지난 주말 1473.99로 마감한 S&P500 지수가 16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의 주식시장 하락은 펀더멘털이나 밸류에이션 때문이 아니라 심리적 요인 때문에 이뤄졌다"며 "주식시장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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