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이장원 대표, "실패학"

  • 등록 2007-03-26 오전 10:00:00

    수정 2007-03-26 오전 10:47:30

[DM테크놀로지 이장원 대표]우리는 성공사례를 무척 좋아한다. 그러나 성공 사례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실패 사례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성공을 통해 배우듯이 실패를 통해서도 배울수 있어야 한다. 실패로부터 얻는 교훈은 창조적인 발전의 계기로 활용할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하나의 학문으로 발전시킨 것이 실패학(失敗學)이다.

실패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실패든 그것을 감추지 말고 있는 그대로 공개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공동체 구성원들이 그실패의 과정과 교훈을 공유할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하나의 실패에는 29가지에 이르는 실패요인이 있고, 290 여가지의 잠재적인 징후가 있다고 한다.

조선시대 백성의 50% 이상이 양반과 기생, 즉 놀고먹는 사람이 과반수를 넘어서면서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고, 나의 방식은 절대 틀림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CEO의 무류의식(無謬意識)이 많은 기업을 위기로 몰고 갔다.

또 급속한 성장위주의 정책이 재고누적을 가져오며, 매출채권 증가가 현금회전율을 떨어뜨리며 기업경영의 실패를 가져오듯, 실패에는 분명한 전조가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실패학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기독교문화에 그뿌리를 두고 있다. 그것은 사도신경의 한구절이며 예수께서 십자가에 사형을 당했던 고통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의식이다.

예수의 박해받음은 괴로움이 아니고 깨어 있음으로, 다시 부활하는 영광을 얻게 된다는 것이며, 실패는 하나님의 뜻이기도 한 것이며, 영광의 기회로 다시 다가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독교인의 도전정신과 개척정신도 예수님의 십자가 못박힘, 즉 실패로부터 시작이 되는 것이다.

천리마에게 쥐를 잡게하고, 보검으로 장작을 패는 400년전 세르반테스가 만들어낸 돈키호테와 같은 생각과 행동을 통한 실패가 우리를 작은 돌부리에도 걸려 넘어지지 않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세상은 내가 가고싶은 방향으로 가도록 내버려 두지 않으며, 운명은 사람을 편한 길로만 인도하지 않는다.그러나 실패를 통하여 남이 가지 않는길로 걸어가며 남모르게 흘린 땀과 잠못이루는 고뇌와 뿌린 눈물 뒤에 축제는 준비되어 있는 것이다.

하루하루를 편하게 살아온 인생에는 노을이 없다.

그러나 많은 실패를 경험하며 살아온 인생에는 노을이 있다. 노을은 지는 모습이 아름답다. 특히 구름낀 하늘의 노을은 더욱 아름다운 것이다.
실패를 딛고 도전하는 인생은 성공도 아름답지만, 또 다시 실패해도 그 추억이 더욱더 아름다운 것이다.
그리하여 많은 실패의 경험을 바탕으로, 싸워야 할때와 싸우지 않을 때를 알고, 많음과 적음, 우세와 열세를 이용하고,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목표가 동일하고 경계하고 준비하고 때를 기다리며, 전쟁을 하는 장수에게 능력이 있고 군주가 간섭하지 않으면 격렬한 상전(商戰)의 바다에서 실패학은 우리 모두를 성공의 마당으로 인도할 것이다.

이장원 대표
<약력>
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 졸업
삼성전자 연구소 근무
㈜DM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철탑 산업훈장 수상
㈜DM테크놀로지
2000년 법인설립
2002년 코스닥 상장
2003년 5,000만불 수출탑 수상
2005년 7,000만불 수출탑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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