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올해 상승마감 가능할까

  • 등록 2002-11-28 오전 9:32:07

    수정 2002-11-28 오전 9:32:07

[edaily 전미영기자] 미국 주식시장이 올해 상승 마감할 수 있을까. 한달 전까지만 해도 이 같은 질문은 터무니없는 것으로 여겨졌겠지만 최근 2개월에 걸친 랠리로 주요 주가지수들이 큰 폭으로 올라 미국 증시가 3년 연속 하락을 면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27일(현지시간) 마감가 기준 뉴욕증시 3대지수 가운데 연초 대비 하락폭이 가장 적은 것은 다우지수. 다우지수는 올 들어 10.87% 하락한 상황이어서 연말 랠리에 힘입어 상승세로 장을 마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연초 대비 하락률 18.22%를 기록중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와 23.71% 떨어져 있는 나스닥지수는 갈 길이 더 멀다.

그러나 12월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시장이 보유한 모멘텀을 고려해 본다면 주요 지수들의 낙폭이 현저히 축소되거나 나아가 연초와 비교해 상승한 상태에서 올해 거래를 마칠 것이란 기대도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계절적 요인은 분명히 우호적이다. 최근 5년간 다우지수와 S&P지수는 12월이면 예외 없이 상승세를 보였었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도 마찬가지다. S&P500지수는 지난 50년 이후 12월에 평균 1.8% 올라 월 단위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71년 이후 12월이면 평균 2.5% 오르며 두번째로 큰 월간 상승폭을 보였다.

미국 증시의 최근 랠리가 일부 종목에 국한되지 않고 광범위한 종목들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 하다. 26일 기준 S&P500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443개가 10월 9일 저점에 비해 주가가 올랐으며 이중 91개는 상승률이 50%를 상회했다.

기술 및 텔레콤주의 상승폭이 여타 업종을 압도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해 델타항공, 갭 등 비기술주 가운데서도 상승률이 50%를 넘는 종목들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BMC소프트웨어, 인튜이트, 넥스텔, 야후 등 S&P500 종목 가운데 약 4분의 1은 이미 올 초와 비교해 주가가 오른 상태다.

최근 2개월간의 랠리가 경제와 기업 수익의 회복 전망에 기반한 것인지 아니면 올 수익률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려 보려는 펀드 매니저들의 연말 매수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미국 증시의 최근 상승이 숏커버링 매수세와 뮤추얼펀드 매니저들의 모멘텀 투자에 의해 주도된 것이란 의구심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소비자신뢰지수가 상승하고 노동시장에 해빙 조짐이 보이는 것을 비롯해 경제지표의 개선이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이 같은 펀더멘탈의 개선이 주식시장의 가파른 상승을 지지해줄 만큼 확실한 것인지가 문제다. 따라서 12월에 미국 주식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새로운 강세장의 개막에 대한 기대가 단순한 환상이었는지 아닌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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