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또 다시 흔들리고 있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경제 지표들은 일본 경제의 둔화를 나타내주는 것 일색이다.
전문가들이 일본 경제 회생의 중추라고 진단하고 있는 개인 소비 부문에서는 소매 판매가 44개월 연속 하락하고 가계 지출도 하락해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고 실업률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쿄 소비자 물가 지수도 전년 대비 1% 가량 하락해 지난 71년 비교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하락율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누카가 대장상은 26일 "일본이 디플레이션에 진입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기업 실적이 호전되고 있고 설비투자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야미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주 "일본의 디플레이션은 가까운 곳에 있으며 향후 경제 정책은 디플레이션 억제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렇게 경제 지표가 디플레이션을 시사하는 지경에 이르자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의 초저금리 정책 폐지의 실효성에 다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 지난주 발표된 예산안의 이행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한편 일본은행이 지난 18일 2년만에 처음으로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한 이후, 11월 무역수지나 산업 생산성 등의 경제 지표들은 대부분 전년 동기나 전월에 비해 호전되지 않았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