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북한이 19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한국과 미국 해병대의 연합상륙 훈련인 쌍룡훈련이 5년 만에 부활한다. 이번 훈련은 사상 최초로 사단급으로 규모를 키웠다. 전 세계 특수부대의 원조격인 영국 해병대 ‘코만도’도 처음으로 참가한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훈련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밝혔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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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는 20일부터 내달 3일까지 경북 포항 일대에서 ‘23 쌍룡훈련’을 실시한다. 쌍룡훈련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이후 비핵화 협상 등을 이유로 중단된 대규모 연합상륙 훈련이다. 훈련이 북한의 후방 해안에 해병대가 상륙해 내륙으로 진격하는 공세적 성격의 훈련이라 북한을 자극할 수 있어서다. 북한은 쌍룡훈련을 ‘북침연습’이라며 반발해왔다.
쌍룡훈련은 그동안 여단급 규모로 이뤄졌지만, 5년 만에 부활하면서 규모를 키워 사단급으로 실시한다. 이번 훈련에는 1만3000여명의 병력을 비롯해 미국의 와스프급 강습상륙함 마킨아일랜드(LHD·4만2000t)와 우리 군의 대형수송함 독도함(LPH·1만4500t) 등 함정 30여척, 아파치 공격헬기 등 항공기 70여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50여 대등이 참가한다.
아울러 이번 훈련에는 유엔사령부 전력 제공국인 영국 해병특수부대 코만도 1개 중대 40여명도 처음으로 참가한다. 코만도는 1664년 창설돼 1·2차 세계대전에서 맹활약한 부대로 수색 정찰을 담당한다. 호주와 프랑스, 필리핀 군 관계자들은 참관할 예정이다.
훈련은 상륙군의 안전한 목표지역 이동을 위한 호송작전을 시작으로 소해작전, 사전 상륙목표 구역 감시정찰 및 위협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는 선견부대작전, 상륙목표 구역에 대한 대규모 화력지원, 결정적 행동인 공중·해상 돌격과 목표확보 순으로 진행된다. 3월 말 진행되는 ‘결정적 행동’ 단계에는 한미 연합 및 합동 전력이 대규모로 해상과 공중으로 전개해 한미동맹의 압도적 전력과 연합상륙작전 수행능력을 보여 줄 예정이다.
한편 북한은 이날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미사일은 800여km 비행 후 탄착했다. 북한은 올해 탄도미사일 7발과 2번의 전략순항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총 9번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지난 9일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6발 이후 2~3일에 한 번씩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며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