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갈라놓은 국제사회…G20 재무장관회의 합의문 또 ‘불발’

G20 재무장관회의·IMFC 모두 합의문 도출 못해
세계 경제 악화 원인 두고 서방국가와 친러국 ‘대립’
내년 세계경제 침체 전망은 동일…인플레이션 대표 위험요인
추경호 “비상한 각오로 비상체제 더욱 치열하게 가동”
  • 등록 2022-10-16 오후 12:00:00

    수정 2022-10-16 오후 9:12:51

[워싱턴D.C.(미국)=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올해 마지막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도 국제사회는 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회원국 사이의 이견이 너무 커진 탓이다. 다만 국제사회는 내년 세계경제 전망을 모두 부정적으로 예측하며 국제적 공조가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모습(사진 = AFP)


12~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는 G20 차원의 해결방안과 성과를 담은 합의문(Communique·코뮤니케) 채택이 불발, 의장국 요약문(Chair’s summary)으로 대체됐다. 지난 7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렸던 직전 G20 재무장관 회의에 이어 또다시 회원국간 분열로 공통된 합의를 만들지 못한 것이다.

연이어 합의문이 도출되지 못한 이유는 지난 2월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이다. 세계 경제 악화 원인을 두고 미국 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고 주장하나 중국 등 친러시아 국가 등은 이 같은 시각에 동참하지 않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미국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 아예 참석하지 않았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만에 제한 없이 개최된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역시 공동선언문을 도출하지 못했다. 러시아 전쟁 관련 문구에 대한 회원국 의견대립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회원국들은 합의 도출을 위해 별도 회의를 현장에서 추가로 개최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최종적 공동선언문 채택은 실패하면서 의장성명서로 대체했다.

회의에 참석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열린 동행 기자간담회에서 “다수 국가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비난을 했고, 서방 국가들은 이런 경제 어려움이 불안한 전쟁 때문에 파생된 것으로 진단했다”며 “러시아는 거기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갖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4월 회의 때처럼 집단 퇴장 등 돌출행동은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국제사회는 모두 내년 경제가 올해보다 훨씬 더 어려울 것이라는 공통된 전망을 쏟아냈다. 전쟁과 인플레이션 가속화 등으로 지난 4월보다 세계경제 성장의 둔화 가능성이 심화됐다는 시각이 동일했다. 특히 수 십년 사이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 식량·에너지 위험 및 자본 흐름ㆍ환율 변동성 증가 등 대표적 위험요인으로 제시하는 데도 의견이 비슷했다.

추 부총리는 “내년에는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변동성·불확실성 확대에 대해 비상한 각오로 비상체제를 더욱 치열하게 가동하고 적절한 조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했다”며 “물가안정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주요국에서 중앙은행 물가 안정 노력을 위한 금리 인상 그리고 금년 긴축 기조에 있어서는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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