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자국민들에 우크라 여행자제·철수 권고

"우크라, 비상사태 선포 등 긴장 극도로 높아진 상황"
"우크라 여행 자제…특히 북쪽과 동쪽은 엄격 금지"
  • 등록 2022-02-24 오전 9:01:31

    수정 2022-02-24 오전 9:01:31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프랑스가 우크라이나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며 해당 지역에 머물고 있는 자국민들에게도 당장 우크라이나를 떠날 것을 촉구했다.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 (사진=AFP)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프랑스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에 집중 배치된 이후 극도로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러시아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기로 결정했다. 또 우크라이나 의회는 오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면서 “추후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는 우크라이나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한다. 특히 우크라이나 북쪽과 동쪽의 국경 지역으로의 여행은 엄격히 금지된다”고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는 또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프랑스 대사관이 계속 운영되고 있으며 프랑스 주재 유럽 안보협력기구(FSA) 관리들 역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는 이날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통치하는 DPR·LPR로부터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한 군사 지원 요청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돈바스 지역으로 투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프랑스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위기를 대화로 풀고자 미국과 러시아를 적극 중재해 왔다. 하지만 러시아의 DPR·LPR 독립 승인 및 평화유지군 파병 결정 이후엔 미국 등 다른 서방 국가들과 행동을 같이 하고 있다.

장 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은 당초 25일 프랑스 파리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이를 전격 취소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담을 취소하기로 한 결정을 뒤따른 것이다.

WP는 “프랑스는 우크라이나가 유럽에서 고립될 것을 감안해 자국민 철수 권고 발표를 자제했지만, 상황이 급변하면서 자국민들에게 즉각 우크라이나를 떠날 것을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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