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당국 "올해 가을 코로나 백신 개발…팬데믹 통제는 어려워"

  • 등록 2020-08-13 오전 8:02:20

    수정 2020-08-13 오전 8:35:25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독일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올 가을에 개발될 수 있으나 전염 통제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백신 1차 임상시험 접종 모습. (사진=타스/연합뉴스 제공)
1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 격인 독일의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는 이날 성명에서 “올 가을까지 백신이 1종이나 여러 종이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RKI는 “올 가을부터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RKI는 코로나19의 돌연·변이로 백신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는 데다 면역 기간도 짧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는 여러 국가 및 제약회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러시아는 전날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공식 등록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주장한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 의문이 세계 곳곳에서 제기되자 보건당국은 “근거 없는 지적”이라고 일축했다.

보건당국은 백신을 개발한 기법은 잘 연구된 것이고 안전한 것이라면서 이 기법으로 이미 다른 제품의 합성과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하일 무라슈코 러시아 보건부 장관은 “일부 외국 동료들이 어떤 경쟁심과 러시아 제품의 경쟁력 우위를 느끼면서 전혀 근거 없는 견해들을 밝히고 있다”며 “하지만 러시아 백신은 일정한 임상 지식과 자료를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자신의 두 딸 가운데 한 명도 백신 접종을 마쳤다고 강조하면서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는 러시아가 3상 임상시험을 건너뛰어 안전성이 의문시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동으로 백신 개발에 나선 독일의 바이오엔테크와 미국의 화이자는 이르면 10월까지 보건당국 승인을 받아 연말에 1억회 투여분을 공급할 수 있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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