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메리츠증권은 미국 헬스케어 업종 급등에 대해 ‘바이든 효과’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아직은 신중해야 한다면서 주도주에 대한 기대감 회복 여부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현재로선 미국 헬스케어 전반의 강세라기보다는 ‘건강보험회사’의 강세”라면서 “오바마케어에 대한 기대감을 투영했던 2010년~2013년과 비교하면 정책의 현실화 가능성까지는 상정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S&P500 헬스케어 섹터지수는 5.8% 상승했다. 그에 비해 다양한 건강보험 관련 종목이 편입된 관리의료지수인 ‘S&P 500 Managed Health Care Index’는 12.4%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 연구원은 건강보험사인 ‘앤섬’(15.6%)과 의료서비스회사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10.7%)을 예로 들었다.
그는 “건강보험회사가 유독 급등했던 이유는 미국 민주당의 대선 경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대통령의 정책 때문”이라면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약가 인하와 같은 보험회사 수익성 악화정책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바이든은 중산층에 대한 세액공제를 골자로 한 오바마케어 확대 의지를 표명해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은 ‘안도감의 결과’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2010년 3월 의료보험 개혁법안이 승인되는 등 오바마케어 기대감이 가장 높았던 2010년~2013년에 비교하며 “당시는 정책기대감을 옵션시장에서 강하게 투영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그와 비견될 수준은 아니”라고 봤다. 그러면서 “헬스케어가 또 다른 주도주가 되기 위해서는 바이든이 민주당 경선에서 샌더스를 누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겨뤄볼 만하다는 기대감이 형성되면 가능할 것”이라며 “애플, 테슬라 등 주도주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되살아나는지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전날 강세를 보인 국내 제약·바이오주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미국 내 의료체계 정책에 기반한 이슈 보다는 소외주들의 주가 복원 과정의 일환으로 보는 게 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