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건설 ETF 투자 '짭짤'…보험·자동차 ETF는 '울상'

  • 등록 2018-06-13 오전 10:15:55

    수정 2018-06-13 오전 10:15:55

올해 수익률 상위 ETF (단위: 억원·%, 자료: KG제로인)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올해 상반기 상장지수펀드(ETF) 중 가장 ‘짭짤한’ 수익을 올린 것은 건설 ETF였다. 지난해 독주했던 헬스케어 관련 ETF는 수익률이 한자릿수로 낮아졌다.

13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ETF 중 연초후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은 건설 종목을 추종하는 ‘KBKBSTAR200건설상장지수(주식)’으로 지난 11일 기준 27.27%의 수익을 올렸다. ‘미래에셋TIGER200건설상장지수(주식)’과 ‘삼성KODEX건설상장지수[주식]’도 각각 26.95%와 26.57%의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건설업종은 최근 몇 달간 남북 경제협력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여기에 나쁘지 않은 1분기 실적과 2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까지 받쳐주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 부문 호실적이 지석되고 해외 부문 이익 안정성이 이전보다 높아졌다”며 “여기에 북한과의 관계 개선으로 나북협력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공업 관련 ETF도 연초후 수익률이 20% 이상을 상회하면서 선전 중이다.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 두산인프라코어(042670) 현대미포조선(010620) 현대로템(064350) 등을 주로 담고 있는 중공업 ETF의 높은 수익은 올해 들어 조선주 주가가 반등하고, 일부 종목이 남북 경협주로 묶이면서 급등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로 업종지수를 추종하는 ETF 중에서 눈에 띄는 상품은 ‘삼성KODEX턴어라운드투자상장지수[주식]’다. 연초후 수익률이 18.61%에 이른다. 이 ETF는 실적이 턴어라운드 되는 종목에 투자한다. 저평가된 종목 중 수익성지표가 개선되거나 재무구조가 건전해지는 기업을 우선전으로 편입하는 식이다. 이날 기준으로 태광산업(003240), 대덕GDS(004130), 포스코(005490), 사조산업(007160) 등을 편입하고 있다. 김남기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기업 매출과 이익 등 투자 지표가 개선되는 턴어라운드 종목들을 발굴해 투자하는 ETF”라면서 “최근 보유 중인 한라(014790), KCC건설(021320), 두산중공업(034020) 등 건설 및 기계업종의 턴어라운드 기대감으로 인한 주가 상승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미래에셋TIGER여행레저상장지수(주식)’(16.14%)과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동일가중상장지수(주식)’(10.19%) 등도 연초후 10% 이상의 양호한 수익을 내고 있다.

반면 지난해 말 그대로 ‘날았던’ 헬스케어 관련 ETF는 대부분 한자릿수 수익률을 올리는데 그치고 있다.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상장지수(주식)’이 7.89%, ‘삼성KODEX헬스케어상장지수[주식]’은 6.75%의 수익을 기록 중이다.

연초후 가장 부진한 수익을 내고 있는 ETF는 보험업종과 자동차업종을 추종하는 ETF가 대부분이다. 이들 업종이 올해 들어서 영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KODEX보험상장지수[주식]’은 마이너스(-)12.76%, ‘삼성KODEX자동차 상장지수[주식]’는 -11.81%라는 부진한 수익을 각각 기록 중이다. ‘삼성KODEX IT소프트웨어상장지수[주식]’ 역시 -9.59%의 수익을 기록하는 등 소프트웨어 관련 ETF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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