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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미국발 긴축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로 글로벌 무역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실적모멘텀마저 약화되면서 외국인 매도세도 거세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미국 정책 변화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이달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이 확실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계기로 지수 반등이 가시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코스피, 美 금리 정책 불확실·보호무역에 ‘휘청’
시장은 제롬 파월 미 신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 취임 이후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하원 증언에서 다소 매파적 발언을 했던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임금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단 신호도 없다”며 기존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을 보탰다. 발언이 오락가락했지만 시장은 금리 인상 전망을 세 차례로 점치며 연준과 키맞추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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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변동성 장세 지속…FOMC 전후로 반등 기대”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겠지만 FOMC 회의 이후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중순까지 변동성 국면이 지속될 수 있지만 이후 코스피는 상승 추세에 재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0~21일 열리는 FOMC회의에서 연준이 올해 네 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시하지 않는 한 통화정책 변화로 인한 변동성 추가 확대는 제한적이란 설명이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컨센서스도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연초 실적 하향 조정은 해마다 반복되는 현상”이라며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경기가 향후 추가 확장될 가능성이 높단 점에서 예년과 유사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관세청이 발표한 2월 수출을 보면 설 연휴에도 불구하고 전년동월대비 4.0%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실적 전망치의 상향 조정 시점과 회복 강도가 코스피 상승 추세 복귀 시점을 결정지을 전망”이라며 “외국인 매매패턴도 실적에 민감하다”고 말했다. 특히 4월부터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서 올해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개선될 경우 외국인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이란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