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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열기가 심상치 않다. 유로존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유럽중앙은행(ECB)이 매파(통화긴축 선호) 뉘앙스를 풍기는 와중에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해소되고 있어서다.
지난 주말사이 외환시장의 ‘핫이슈’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대연정 예비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이었다.
12일(현지시간) 메르켈 총리의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사회민주당은 24시간 동안 이어진 회담 끝에 대연정 예비협상 합의문을 마련하고 본협상에 착수하기로 했다.
벼랑 끝에 몰렸던 메르켈 총리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고, 독일의 정치적 불확실성도 해소 국면으로 진입했다.
지난 11일 공개된 ECB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ECB가 양적완화(QE) 축소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시그널이 공개되면서,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19달러대에서 1.20달러대로 올라섰다. 그런데 하루 만에 한 레벨 더 올라선 것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도 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 유력해 보인다.
이는 역외시장에서부터 감지됐다. 뉴욕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60.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4.80원)와 비교해 3.05원 하락한(원화가치 상승) 것이다.
다만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긴장감이 원·달러 환율 하락 폭을 제한할 수 있어 보인다. 지난 8일 환율은 장중 1058.8원까지 하락하자마자 당국의 실개입에 11원 넘게 폭등했다.
외환당국이 1060원이 하단이라는 인식을 당시 시장과 공유한 만큼, 이날도 원·달러 환율은 1060원선에서 경직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