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이달 들어 3.3% 하락했다. 원화강세 수혜 기대감에 반등세를 나타내며 지난달 중순 4800원선까이 올랐던 주가는 4400원대로 밀려났다. 제주항공(089590)과 티웨이홀딩스(004870)도 이달 각각 4.8%, 10.9% 떨어졌다.
지난 6월을 저점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온 국제유가가 최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는 지난 10월 이후 각각 9.7%, 8% 올랐다. 특히 WTI는 지난달 24일 58.95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2015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수요 강세,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연장 기대감 등에 힘입어 국제유가는 강세를 이어왔다.
증권가에서는 여객 및 화물 수송량 확대로 항공업계의 4분기 및 내년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의 지난달 여객수송은 전년동월대비 11.3% 증가하며 급증세를 이어갔고 화물운송도 7.1% 늘어나며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송재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강세는 추가적인 해외여행 수요를 견인하며 한중 관계 개선으로 약화됐던 중국선도 급증세 반전이 예상된다”며 “글로벌 정보기술(IT) 경기 호황으로 화물 수송량도 급증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수기에도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항공주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나온다. 항공주가 올 하반기 유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변수에 민감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반등이 기대되는 시점이라는 평가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증시에서 소외된 탓에 항공업종 주가는 구조적으로 여객수요가 늘어나는 펀더멘털 개선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 했다”며 “저평가 매력이 높아진 가운데 4분기 이익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