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소형아파트 대신할 중형 오피스텔 몸값 ‘쑥’

전용 60∼85㎡ 가격 오르고 거래량도 꾸준히 상승
  • 등록 2016-10-04 오전 8:55:58

    수정 2016-10-04 오후 11:22:30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최근 치솟은 아파트 전셋값에 소형아파트 대신 주거형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중형 오피스텔은 가격이 오르고 거래량도 늘고 있다.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년(작년 8월~올해 8월)간 전국의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용면적 60∼85㎡ 미만의 중형 오피스텔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 60∼85㎡ 미만 중형 오피스텔의 3.3㎡당 매매가격은 지난해 8월 1351만원에서 올해 8월 1382만원으로 2.27%(31만원) 올랐다. 같은 오피스텔의 3.3㎡당 평균 매매가 상승률인 1.48%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어 △전용 21∼40㎡ 미만이 1.99% △전용 20㎡ 미만 1.65% △전용 41∼60㎡ 1.25% △전용 85㎡ 이상 0.27% 순의 상승률을 보였다.

중형 오피스텔 가격이 오르는 것은 저금리에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고 전셋값을 감당하기 힘든 가구들이 소형아파트 대신 주거형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오피스텔 매매가와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KB부동산시세를 보면 지난해 3분기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전셋값은 655만원, 오피스텔 매매가는 3.3㎡당 815만원으로 159만원의 격차를 보였으나 올해 3분기 3.3㎡당 아파트 전셋값은 706만원, 오피스텔 매매가는 838만원으로 격차가 132만원으로 줄었다.

중형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에 있는 ‘대우트럼프월드’ 오피스텔 전용 81㎡형 매매가는 6억 7500만원으로 분양가(3억 1900만원)보다 3억 5600만원 올랐다.

중형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면서 건설사들도 물량 쏟아내기에 나섰다. 이달 GS건설은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에 짓는 ‘평촌 자이엘라’(414실)을, 롯데건설은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에 짓는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375실)을 각각 분양한다. 현대건설도 이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에서 ‘힐스테이트 판교 모비우스’(280실)를 분양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방 2∼3개를 갖춘 중형 오피스텔의 공급이 늘자 아파트에서 오피스텔로 갈아타려는 수요자가 많아졌다”며 “중형 오피스텔은 매매 시세 차익인 물론 임대 상품으로 높은 수익률까지 기대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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