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박해 때 걸었던 길…韓 순례길 '한티 가는길' 개통

총 45.6km 이르는 도보길 조성
5개 구간 구성…역사적 스토리 이어져
  • 등록 2016-09-11 오전 11:05:15

    수정 2016-09-11 오전 11:10:30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산림자원과 천주교 유적을 연계한 생태문화 숲길인 ‘한티 가는 길’이 개통됐다. 경북도는 지난 10일 가실성당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 백선기 칠곡군수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주교 순교길인 ‘한티 가는 길’ 개통식을 가졌다.

‘한티 가는 길’은 19세기 초 천주교 박해 때 왜관에서 동명 한티순교성지까지 천주교인들이 걸었던 길이다. 도와 칠곡군은 2013년부터 27억원을 투입해 가실성당에서 지천면 신나무골 성지를 거쳐 동명면 한티순교성지까지 총 45.6km에 이르는 도보길을 조성했다.

구간별로 역사적인 스토리가 이어지도록 했다. ‘가실성당∼신나무골’(10.5㎞), ‘신나무골∼창평저수지’(9.5㎞), ‘창평저수지∼동명성당’(9㎞), ‘동명성당∼진남문’(8.5㎞), ‘진남문∼한티순교성지’(8.1㎞) 등 총 5개 구간이다. 이 중 숲길은 27km로 기존 임도 6.8km와 마을길 11.8km를 활용해 급경사 없이 편안하게 장거리 도보여행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방문자지원센터, 안내판, 쉼터, 정자, 대피소, 데크로드 등을 갖추고 있다.

도와 군은 ‘한티 가는 길’을 관광자원화 하기 위해 스탬프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 축제, 종교행사 등과 연계한 관광상품개발로 한국의 대표 순례길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천주교 병인순교 150주년을 맞아 개통식을 갖게 돼 의미가 더 크다”며 “건강증진과 역사문화체험 등 스토리와 테마가 있는 길로 확대·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가실성당에서 열린 ‘한티 가는 길’ 개통식(사진=경상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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