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은 9일 그리스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Maran Gas Maritime)사와 마란탱커스(Maran Tankers Management)사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선 2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각각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들 선박의 총 계약 규모는 약 5억8000만달러(약 6684억원)로 올해 한국 조선소가 수주한 계약 중 최대 수준이다. 4척에 대해 추가 옵션이 행사될 경우 사업규모는 최대 11억6000만달러(1조3415억원)로 확대된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국제해사기구(IMO)가 올해부터 건조되는 모든 선박에 적용하고 있는 티어-3(선박이 배출하는 질소산화물을 1킬로와트당 3.4g 이하로 규제) 기준을 충족하는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대우조선의 최신 기술이 적용된다.
17만3400㎥급 대형 LNG선은 길이 295m, 너비 46m 규모로 대우조선해양이 자랑하는 천연가스 추진 엔진(ME-GI엔진)이 탑재된다. 이를 통해 일반 LNG선보다 연료 효율은 30% 가량 높고, 오염물질 배출량도 30%이상 낮출 수 있는 획기적인 선박이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1994년 첫 거래 이후 이번 계약까지 총 88척의 선박을 대우조선에 발주한 고객사다. 현재 총 21척의 안젤리쿠시스 그룹 선박이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와 루마니아 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다.
대우조선은 이번 계약으로 안젤리쿠시스 그룹과 신뢰관계를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했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지난해에도 대우조선에 VLCC 6척,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2척 등 총 8척의 선박을 발주한 바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회사가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채권단과 금융당국의 물심양면 지원을 바탕으로 슬기롭게 극복해 가고 있으며 대우조선의 기술력과 경쟁력은 세계가 인정한 최고수준”이라면서 “수주의 물꼬를 튼 만큼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이번 계약에는 LNG선 2척, VLCC 2척 등 총 4척의 옵션이 포함돼 있어 연내 추가 발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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