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이름값 하는 절대수익형펀드

연초 후 수익률 2.9%..안정적 성과 돋보여
하락장서 빛 발휘..상품특성 파악하고 투자해야
  • 등록 2014-10-26 오후 2:30:00

    수정 2014-10-26 오후 2:30:00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최근 국내는 물론 글로벌 주식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진 가운데 증시 방향과 상관없이 수익을 내도록 고안된 절대수익형 펀드가 이름처럼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26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절대수익형 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은 2.90%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5.43%를 크게 앞서는 것은 물론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 -1.40%보다도 양호하다. 코스피가 맥을 추지 못하는 근래 들어선 성과가 더 돋보인다.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이 각각 0.07%, 0.93%로 국내 주식형펀드의 -7.31%, -5.81%보다 훨씬 뛰어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시중금리+알파’의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절대수익형 펀드는 자산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하고 주식 비중은 20~30% 수준으로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채권 투자와 더불어 유망 주식과 공모주식에 투자해 ‘채권수익률+알파’의 수익을 내는 채권알파형과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하고 고평가된 주식을 매도해 중립적인 전략을 취하는 시장중립형, 투기등급 채권에 투자하면서 공모주에도 투자하도록 설계된 공모주하이일드형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설정액 10억원 이상 절대수익형 펀드 중 올 들어 성과가 가장 돋보이는 펀드는 ‘미래에셋인덱스헤지(주식)종류A’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8.25%에 이른다. 뒤를 이어 ‘IBK공모주채움 1[채혼]’이 5.31%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고, ‘하이공모주플러스10 1[채혼]A’(5.10%)와 ‘한국투자퇴직연금밸류10자 1(채혼)’(4.89%) 등의 성적표가 좋은 편이다.

절대수익형 펀드가 약세장에서 선방하자 자금 유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올 들어 벌써 지난해 전체 유입액인 2804억원의 약 3.5배에 달하는 9586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지난 4월에 설정된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채혼]A’가 가장 많은 25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고,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30자[채혼]C클래스’와 ‘트러스톤공모주알파[채혼]A클래스’가 각각 1275억원, 1029억원을 흡수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절대수익형 펀드 구조상 채권 비중을 높게 가져가다 보니 상승장에서는 주식형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뒤처지지만 지금과 같은 하락장에서는 오히려 빛을 발휘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황윤아 KG제로인 연구원은 “최근 금리 인하로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양호하다”며 “채권 자산에서 얻은 수익으로 주식 자산의 손실을 만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절대수익형 펀드 내에 롱숏펀드가 많이 포함된 만큼 롱숏효과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 절대수익형 펀드가 무조건 수익을 낸다고 맹신하는 것은 위험해 보인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절대수익형 펀드라고 해도 유형별로 상품 형태나 구조가 다른 만큼 펀드 가입 시 상품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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