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자는 동안 하는 부부싸움, 자녀에 `독`

  • 등록 2013-03-31 오후 1:07:56

    수정 2013-03-31 오후 1:07:56

[이데일리 e뉴스 우원애 기자] 자녀가 잔다고 안심하고 부부싸움을 하다가는 자녀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사이언스 데일리는 미국 오리건 대학 연구진의 실험 결과를 인용해 자녀가 수면 상태라 해도 부모의 화난 음성에 노출되면 감정과 스트레스 조절을 담당하는 뇌 부위들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이 실험을 위해 생후 6개월~12개월 된 영아 20명의 수면 중 뇌의 반응을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관찰했다. 영아들에게는 성인 남성의 몹시 화난 음성, 다소 화난 음성, 행복한 음성, 보통 음성이 차례대로 들려졌다.

그 결과 몹시 화난 음성에 노출되었을 때 감정과 스트레스 조절을 담당하는 뇌의 부위인 대상 피질, 미상, 시상하부의 반응이 관찰됐다. 특히 실험 외에도 평소 부모의 잦은 부부싸움을 접한 영아들에게서 반응은 더 크게 나타났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연구팀을 이끈 앨리스 그레이엄 박사는 “영아의 뇌는 환경과 경험에 적응하는 가소성이 매우 높지만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아기의 성장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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