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주 효과]①마이다스의 손..'대박'은 계속된다

  • 등록 2012-11-05 오전 9:40:00

    수정 2012-11-05 오전 9:40:00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국내 증시에서 ‘이민주 효과’는 현재진행형이다.

‘1조 거부’로 유명한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은 각종 코스닥 업체를 중심으로 투자에 나서며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때로는 개인 투자 형식으로 직접 주식을 매입하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이 운영하는 펀드를 통해 투자하기도 하며 적잖은 수익을 챙기고 있는 것. 특히 그가 장기 보유한 업체의 주가는 대체로 큰 수익을 안겨다 주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달 코스닥 상장사 라이브플렉스(050120)는 이민주 회장이 2대주주로 올라섰다는 소식에 주가가 요동쳤다. 그는 99억원을 투자해 라이브플렉스 지분 9.4%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라이브플렉스는 최근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며 현재 53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회장의 매입 단가가 45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이미 상당한 평가이익이 발생한 셈이다.

최근 이 회장은 바이오 업체에 투자해 특히 높은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마크로젠(038290), 메디포스트(078160) 등의 주가가 오르며 큰 이익을 냈다.

그가 최대주주로 있는 한미그로스는 지난해 말 보유 중이던 마이크론젠 주식 30만5000주(4.92%)를 팔아 139억원의 시세 차익을 올렸다. 2009년부터 장내 매수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매입으로 모아온 지분을 처음으로 처분하며 대규모 차익을 발생시킨 것.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업체인 메디포스트 투자를 통해서도 높은 수익을 올렸다. 1만5000원대에 사들인 지분을 지난해 7월 7만원대에 처분하며 투자한 지 2년 만에 큰 수익을 냈다.

보안서비스와 모바일결제서비스 사업 등을 영위하는 인포뱅크(039290)도 이 회장의 ‘대박 작품’ 가운데 하나다. 그는 지난해 약 20억원 내외의 자금을 투자해 인포뱅크 3대주주로 올라섰다. 그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인포뱅크 지분을 늘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포뱅크의 주가는 올 들어 두배 이상 오른 상태다.

에이티넘파트너스를 통해 2009년 투자한 심텍도 주가가 크게 오르며 그의 진가를 확인시켜줬다. 이 회장은 당시 50억원 규모의 BW를 매입한 이후 꾸준히 추가 매입에 나섰다. 현재 지분은 294만9237주(9.50%)에 이르고, 9000원대의 평균 매수단가로 상당한 평가차익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이민주 회장이라 해도 늘 투자에 성공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가 투자한 몇몇 코스닥 업체들은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지며 이 회장의 명성에 흠집을 내는 경우도 있다.

차량용 반도체 업체 씨앤에스(038880)가 대표적인 실패 사례다. 이 회장은 지난해 9월 50억을 씨앤에스 지분 매입에 밀어넣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올초 횡령배임혐의로 상장폐지 실질심사가 진행됐고 현재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이 회장은 작년 9월 씨앤에스가 발행한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가운데 50억원가량을 인수한 바 있다. 올해 중반 이 회장의 투자 사실이 알려진 비츠로셀(082920)디엔에이링크(127120)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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