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 "한국 기업 정신 안차리면..."(상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9일 칠순 생일 만찬서 밝혀
  • 등록 2011-01-09 오후 9:15:08

    수정 2011-01-09 오후 9:21:13

[이데일리 이승형 서영지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은 "한국 기업들이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한걸음 뒤쳐질 것"이라고 9일 말했다.

이 회장은 9일 칠순(七旬) 생일을 맞아 호텔신라에서 열린 기념 만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생일 선물로 무엇을 받았냐는 질문에 "가족들이 함께 그려진 초상화를 선물로 받았다"고 답했다. 올해 소원에 대한 질문에 이 회장은 "건강 밖에 없죠."라고 답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전시회 `CES 2011`에 다녀온 후 어떤 성과를 얻었냐는 질문에 이 회장은 "옛날에 잘나가던 회사들은 퇴보하는 경향이 있고, 새로 일어나는 회사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이 정신 안차리면 한걸음 뒤쳐지겠다. 그러니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회장 생일 기념 만찬에는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에버랜드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 등 자녀들이 참석했다.   첫째 사위인 임우재 삼성전기 전무와 둘째 사위인 김재열 제일모직 부사장도 함께 했다.

이수빈 삼성생명 부회장, 김순택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장 부회장,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사장단들도 참석했다. 만찬은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진행됐다.

1942년 1월9일생인 이 회장이 사장단과 생일 기념 만찬을 갖는 것은 삼성 특검 사태로 경영에서 물러나기 전인 2007년 1월 이후 4년만이다. 이후에는 가족들과 조촐히 생일 잔치를 치러왔다.

행사에 참석한 삼성 고위 관계자는 "사적 행사로 내부 인사들만 초청해 조용히 치렀다"며 "회장께서 굉장히 만족해 하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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