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 사전예약기간 너무 길다"

  • 등록 2010-04-16 오전 9:38:40

    수정 2010-04-16 오전 9:38:40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건설업계는 한달 가량 진행되는 보금자리 사전예약 공급일정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기간 동안 민간분양이 사실상 올스톱 되기 때문이다.

16일 국토해양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보금자리 사전예약 일정은 입주자모집공고부터 청약접수를 마칠 때까지 한달 가량 걸린다.

작년 10월 사전예약을 받은 강남 세곡과 서초 우면, 고양 원흥, 하남 미사 등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1만4295가구)의 경우 10월7일 기관추천 특별공급을 시작해 10월27일 일반공급 사전예약을 마쳤다. 소요기간만 20일이 걸렸다.

또 지난 3월 사전예약을 받은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2350가구)의 경우엔 3월9일 3자녀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월24일 기관추천 특별공급까지 보름이 소요됐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보금자리주택은 사전예약 기간이 길고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돼 이 기간에는 민간 분양이 사실상 중단된다"며 "공공과 민간이 함께 살기 위해서라도 청약기간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올해 보금자리가 공급되는 3월, 5월, 11월(예정)을 피해 공급계획
을 잡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보금자리주택과 민간 분양은 청약통장 종류도 다르고 수요계층도 다르다며 사전예약이 민간 분양에 영향을 미친다는 건 억지라는 입장이다.

이충재 국토부 공공주택건설추진단장은 "사전예약 일정은 청약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알맞게 짜여진 것"이라면서 "일정을 단축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이 사전예약 일정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공급자체에 대한 문제라기보다는 심리적인 요인이 더 크다고 본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수요자들의 눈높이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금자리주택에 맞춰져 있다"며 "사전예약 대상이 아닌 일반 수요자들도 보금자리주택 가격을 주택구매의 기준으로 삼고 있어 민간 분양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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