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영업조직과 경영전략 등 다른 모든 것에서는 혁신을 가하더라도 아버지에서 아들에게 권좌가 승계되는 지배구조는 그 앞세대(이병철 회장→이건희 회장)와 마찬가지로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다.
FT는 "이건희 전 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확고히 하기 위해 이재용 부사장을 젊은 시절부터 삼성 경영진과의 골프에 대동했다"면서 "그래서 이 부사장은 그들의 경영 비법을 익힐 수 있었다"고 전했다.
FT는 렉스칼럼을 통해서도 "(삼성이) 황망스럽게 서두르는 모습"이라면서 "이건희 전 회장이 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지 겨우 20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의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은 기업지배구조를 감시하는 단체들에게 다시 입에 거품을 물게 하는 사건이라고 했다.
FT는 이같은 측면에서 주주들은 이재용 부사장의 승진과 함께 단행된 조직 개편이 상당폭이 되지 않기를 바랐는지 모른다면서 실제로도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FT는 오히려 전날 삼성의 주가가 별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것은 삼성그룹과 삼성가(家)에 정말로 중요한 결정이 남아있다는 투자자들의 생각이 반영된 것일 수 있다고 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남은 것은 이재용의 삼성그룹 승계"라면서 "공식적인 승계작업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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