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열린 건설업계와 서병수 국회 기획재정위원장과의 조찬간담회에서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은 "은행이 여러조건을 달면서 건설업체에 자금이 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장기저리로 지원을 해 주는 방법, 이를테면 SOC투자펀드 같은 것을 지원한다면 금융권에서 지금처럼 고금리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건설업계는 SOC사업 예산을 늘리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서 업계는 SOC 관련 예산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하고 교통세가 폐지되면서 유류세 과세분 중 80%가량을 SOC사업 관련 계정으로 확보해 줄 것을 건의했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직할시공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상대 상성물산 사장은 "여전히 많은 건설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새로운 제도를 도입할 때는 아니다"라며 "종합건설업체도 관리기능이 있으며 전문건설업체와 일반건설업체들 사이의 갈등만 부추길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업계는 ▲최저가 낙찰제를 최고가치낙찰제로 변경할 것 ▲주계약자형 공동도급제 도입 반대 등을 서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이에 대해 서병수 위원장은 "금리인하 수단을 강구하고 있지만 정부로서도 시장과 정책금리와의 스프레드 차가 더 커지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라며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등과 재정부 장관이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건설업계의 어려움은 잘 알고 있으며 구체적인 안을 준다면 국회 차원에서 도울 수 있을 것"이라며 "장관께 말할 것은 말하고 (건설협회장과) 상의를 해서 대책 마련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