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번주 주요 변수로 국제유가의 향방과 미국 금융시장 안정 여부를 꼽았다.
150달러 근처까지 올랐던 국제유가가 129달러 밑으로 내려왔지만 유가하락이 추세적으로 굳어진 것이 아닌 이상 서울환시의 롱심리를 자극할 여지는 있다고 외환전문가들은 판단했다.
이탁구 KB 선물 애널리스트는 "급등세를 보였던 국제유가는 하향안정되고 있지만 배럴당 120달러대도 결코 낮지 않은 수준이고 국제유가의 추세반전을 자신할 수 있는 단계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158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금융불안을 키운다면 달러/원의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웰스파고, JP모간체이스, 씨티그룹 등 대형은행들에 이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와코비아, 워싱턴 뮤추얼 등 실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진호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미국 주요 금융권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점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유지시킬 것으로 보여, 외국인의 국내자산 순매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외환당국의 환율 안정의지가 굳건해 당국 개입 정도에 따라 환율 상승속도는 늦춰질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김두현 외환은행 차장 "환율이 지난 당국의 3차개입이 있었던 1015원선 턱밑까지 올라와 있어 이레벨에 대한 당국의 수성의지의 여부가 관심사"라며 "특히 이 레벨이 뚫리면 20일 이평선이 지나는 1025원선까지는 상승할 가능성도 있어 당국의 선제적 개입과 상방경직 강화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21일 외환시장 전문가 9명이 제시한 이번주 환율 거래범위는 평균 1004.6원~1023.9원으로 집계됐다.
다음은 전문가별 코멘트(가나다순)
◇김두현 외환은행 차장
강한 개입 경계감 속에 점진적 상승을 모색하는 한 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당국의 개입을 제외하고는 공급재료가 크게 보이지 않는다. 플로우상 수요의 우위를 바탕으로 은행권 숏커버를 일으키는 장세가 계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예상범위: 1000~1025원
당국과 시장 요인간의 싸움이 될 것이다. 유가가 하락했고 뉴욕증시가 기술적 반등을 보였는데 사실 이때 환율이 내렸어야 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을 보니 롱에 베팅하는 세력이 아닌 순순하게 수급으로 움직이는 장 같다. 대외여건이 호전되고 있지만 유가하락이 추세적으로 굳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에너지업체들의 결제수요는 계속 나올 것이다. 당국 부담감에 급등하는 장은 되지 못할 것.
-예상범위: 1000~1025원
◇류현정 씨티은행 부부장
상승압력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주식시장이 좀 나아지는가 싶더니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고 유가가 쫌 빠지는가 싶더니 다시 오르고 있다. 당국이 상단의 제약요인이 되겠지만 시장을 따라가다 보면 많이 팔지 못하게 될 것이다.
-예상범위: 1005~1025원
◇신진호 우리선물 연구원
금융시장 불안 심화가 롱심리를 자극할 경우 1020원대로의 추가상승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하락세를 보인 유가가 수급불안정으로 지난 하락분을 만회하려는 시도가 있을 경우 증시반락과 함께 서울환시 롱심리를 더욱 자극해 달러/원에 상승압력을 가할 것이다.
-예상범위: 1010~1030원
◇이동운 기업은행 과장
-예상범위: 1005~1020원
◇이탁구 KB선물 연구원
아직까지는 당국의 매도개입 외에 환율이 하락해야할 뚜렷한 이유가 관찰되지 않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가들의 자금이탈 현상과 약화되고 있는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금 시장은 허공을 때리는 말보다는 실질적인 행동이 있기를 원하는 듯 하다. 당국이 환율을 낮추려는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는한 달러/원 환율은 이번주에도 상승에 우호적인 대내외 경제적 현상들을 반영해 나갈 것이다.
-예상범위: 1005~1030원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대내변수들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유가와 이에 따른 결제 수요, 외국인들의 30영업일 연속 순매도로 시가총액 비중이 최저치를 기록한 점, 자산운용사 관련 수요 등은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다. 다만, 당국 개입 가능성과 잇따르는 조선업 선박 수주 뉴스, 해외펀드 환매로 미헤지 분에 의한 달러 공급 등은 상승을 제한할 것
-예상범위: 1011~1020원
◇조휘봉 하나은행 차장
당국 개입이 관건이 될 것이다. 정유사와 투신사 들의 매수가 단단해 쉽게 빠지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당국 개입 양상에 따라 1010원을 중심으로 위냐, 아래냐가 결정될 것이다.
-예상범위: 1010~102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