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는 “아침에 시동을 걸 때 소리가 약해진 것 같아 서비스센터를 찾았더니, ‘배터리 수명이 거의 다 됐다’는 진단이 나왔다”면서, “몇 해전 추운 겨울 아침에 배터리 문제로 시동이 걸리지 않았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는 미리 배터리를 바꿨다”고 말했다.
올 겨울에 내 차를 편안하고 안전하게 타려면 본격적인 한파가 찾아오기 전에 미리 손을 봐두는 것이 좋다. 자동차 업체들이 실시 중인 겨울 무상점검 서비스를 활용하면 편리하다.
◆자동차업계 무상점검 서비스 이용해보세요
현대·기아차는 최근 ‘비포서비스(Before Service)’ 개념을 도입, 차량이 밀집해 있는 곳을 찾아다니면서 겨울철 무상 순회점검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비포서비스는 자동차가 고장이 나기 전에 미리 점검해주는 서비스로, 차가 망가진 후에 고쳐주는 애프터서비스(After Service)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수입차 업계는 겨울 무상점검 서비스와 함께 부품을 할인 판매하고, 경품도 준다. 볼보코리아는 이달 20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전국 15개 서비스센터에서 겨울철 무상점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자동차의 31가지 항목을 무상 점검해 주고, 부동액과 각종 오일도 보충해 준다. 순정부품 및 스키캐리어 등 액세서리도 10% 할인 판매한다. 50만원 이상 수리비를 부담한 고객 중 56명을 추첨, 스웨덴 여행권과 골프용품을 증정한다.
◆배터리·점화플러그 등 점검…에어컨 2주에 한번쯤 켜줘야
겨울철에 가장 주의할 부분은 시동장치다.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 엔진·변속기 내부의 윤활유가 굳어 시동모터가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배터리 성능도 떨어질 수 있다. 배터리를 간 지 3년이 넘었다면 정비소에 가서 교환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엔진 실린더 내부에서 불꽃을 터뜨려 연료를 폭발시키는 점화장치도 점검해야 한다. 점화플러그가 오염됐을 때는 전기케이블과 함께 바꿔주는 게 좋다.냉각수도 살펴봐야 한다. 냉각수가 얼어버리면 엔진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게 된다. 요즘 나오는 부동액은 대부분 4계절용으로서 5년 이상의 수명을 지니고 있다. 새로 부동액을 넣을 때에는 기존 부동액을 완전히 빼낸 다음 부동액과 수돗물을 절반씩 섞어 보충한다. 현대차 서비스팀 이광표 차장은 “에어컨은 겨울에도 2주에 한번쯤 켜주는 게 좋다”면서 “이는 에어컨 내부의 냉매를 순환시켜 기계 부식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눈길·빙판길 운전 이렇게
눈길에서는 미끄러지지 않고 출발하기가 쉽지 않다. 수동변속기 차량은 2단 기어를 사용해 천천히 출발하면 된다. 자동변속기 차량은 ‘홀드(HOLD)’ 스위치를 켜면 부드럽게 출발할 수 있다. 눈길에서의 급출발·급제동이나 급한 방향전환은 사고위험성을 크게 높인다.
일단 시동이 걸리면 곧바로 출발하지 말고, 1~2분 정도 기다려주는 것도 좋다. 워밍업을 빨리 한다고 가속페달을 여러차례 세게 밟는 것은 기계에 무리를 준다. 눈 쌓인 언덕길을 오를 때는 낮은 기어단수로 천천히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다리 밑이나 응달진 곳 등은 눈이 녹은 뒤에도 미끄러울 수 있으니 반드시 감속해서 달려야 한다. 빙판길은 4륜구동 자동차도 미끄러지기 쉽다. 피하는 것이 가장 좋고, 그럴 수 없다면 저속으로 천천히 운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