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2> 본격 회복에는 시간..브로드컴등 종목 노려야

  • 등록 2001-06-08 오전 11:02:43

    수정 2001-06-08 오전 11:02:43

[edaily]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인텔의 2분기 실적 전망이 7일(현지시간) 발표되면서 반도체 주들이 일제히 랠리,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7% 이상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인텔은 목표했던 범위대의 한 중간보다 약간 낮은 매출과 이익규모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칩 제조업체인 인텔의 실적 전망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반도체 업종 자체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낙관적으로 선회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반도체 업종이 빠른 시간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선 긍정적인 측면으로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예상대로 올해 반도체 산업의 매출이 전년치를 하회하겠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여 2002년과 2003년에는 모두 2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반도체 업체인 페어차일드의 커크 폰드 사장은 과거보다 생산설비 감축을 통한 조치가 더 빨랐기 때문에 현재의 하강 추세가 85년에 있었던 하강조정기보다 더 짧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세명의 반도체 전문가들은 재고량과 수요부진을 지적하며 지금 반도체 업종에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데 의견일치를 보였다. 그들은 올해 3~4분기나 내년 1분기 이전에 반도체주가 바닥을 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하며 99~2000년과 같은 호황을 다시 한번 누리지도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만브라더스의 다니엘 닐스는 "지금 반도체 주를 사는 것은 큰 실수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닐스는 30명이 참가한 기술 포럼에서 이같이 말하며 바닥이 가까와 진 것은 사실이지만 바닥이 깊기 때문에 사람들의 예상보다 회복 정도가 저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내력을 갖는 것이 필요하며 화물차 앞으로 먼저 뛰어들 이유는 없다"고 충고했다. 최근 들어 반도체 주가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는 것에 대해 SG코웬의 드류 펙은 80년, 84년, 88년, 99년의 예를 들며 "장기적인 하강국면으로 접어들기 이전에 발생하는 최초 하강 이후, 반도체 소비가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경향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의 마크 에델스톤도 "회복이 시작되지만 평탄하지 않은 성장세와 불안정으로 반도체주는 불안한 주이다"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이 아직 반도체주가 바닥을 치지 못했다고 보는 이유는 크게 다섯가지이다. 계속 악화 되고 있는 수요가 첫번째이며 두번째는 재고수준이다. 기업들은 여전히 100일 분량의 재고수준을 보유하고 있는데 닐스는 50일 수준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번째는 공장 가동률인데 공장가동률은 1년전에 비해 뒤떨지고 있다. 네번째는 과거에 보였던 더딘 회복세이다. 80년대 중반 인텔이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불황에서 탈출해 과거 수준을 회복하는데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마지막으로 지적된 것은 소비자 신뢰수준이다. 4월들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소비심리는 좋지 않으며 에너지 가격 상승과 해고가 잇따르면 더 악화될 수 있다. 이것은 전자 제품 수요가 그만큼 타격을 입는다는 뜻이다. 지금과 같은 시점에 반도체 주를 선택하는 방법으로 드류 펙은 두가지를 소개했다. 첫번째는 전통적인 방법인 성장 사이클을 주시하는 것인데 이것은 쉽지 않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펙은 변동성이 점점 커져가고 있고 수익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으나 이 방법을 포기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두번째는 최종 생산품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펙은 반도체 산업내에서 마이크로프로세서 등과 같은 하위 군의 수익률 표준편차를 분석해 특정 최종생산품의 성장 잠재성을 평가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펙은 이에 기초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이 주력하고 있는 무선 네트워킹 부문,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가격을 떨어지고 있는 평면 디스플레이, 이동전화, 몇년 뒤 오디오 시장의 표준이 될 것으로 보이는 MP3에 사용되는 칩을 만드는 업체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한편 닐스는 장기 추천종목으로 ON 세미컨덕터를 꼽았는데 그는 이 회사가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저평가 돼 있다고 말했다. 펙은 루슨트에서 분사한 아게레 시스템스를 선호한다고 밝혔으며 에델스톤은 브로드밴드 통신용 칩 제조업체인 브로드컴을 꼽았는데 시장에서의 위치가 좋아 6개월내에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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