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 회복 흐름 지속…원가 부담은 여전

산업연구원 제조업 경기실사지수
2분기 현황 91…2년반래 '최고치'
3분기 전망 97…전기 대비 소폭↓
  • 등록 2024-07-14 오후 12:08:42

    수정 2024-07-14 오후 12:56:49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제조업 체감경기가 회복 흐름을 이어가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원가 부담은 여전히 크고 대외 공급망 불안도 커졌다.

산업연구원이 지난달 1500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2분기 시황 현황과 현 3분기 시황 전망을 설문조사해 수치화한 결과, 2분기 시황 현황 경기실사지수(BSI)가 91로 전분기 83에서 8포인트 상승했다고 14일 밝혔다.

BSI는 기업 설문조사 결과를 긍정·부정 응답으로 나누어 0~200 사이에서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기준으로 부정 응답이 많을수록 낮아지고 긍정 응답이 많을수록 올라간다.

이번 2분기 시황 현황 BSI가 91이란 것은 여전히 부정 응답 기업이 많지만 긍정 응답 비율이 상당히 늘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회복 기대가 컸던 지난 2021년 4분기 96 이후 2년2개 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수출 지표가 88에서 99로, 내수(국내시장 출하) 지표가 83에서 92로 오르며 매출(82→94), 재고(100→101) 등 다른 지표도 올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82→93)와 디스플레이(85→104), 무선통신기기(72→91), 자동차(87→98), 정유(80→102), 화학(85→97) 등 대부분 업종의 긍정 응답이 크게 늘었다.

3분기 시황 전망 지표는 97로 전분기의 전망치 100과 비교해 3포인트 내렸다. 매출(98), 국내시장 출하(96), 수출(101) 등 세부 지표 대부분이 100 전후를 유지했으나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다소 낮아진 모습이다. 다만, 업종에 따라 반도체(99)와 디스플레이(107), 무선통신기기(105)는 경기 회복 기대감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조선(92), 정유(97), 철강(90), 섬유(86) 등이 상대적으로 경기 회복 체감이 낮았고 이차전지도 전분기 113까지 올랐던 매출 반등 기대감이 99까지 낮아졌다.

기업들은 가장 큰 경영상 애로로 고물가 등에 따른 생산비, 즉 원가 부담 가중을 꼽았다. 전체 응답 기업의 57%가 이를 꼽았다. 수요 둔화와 재고 누증(39%), 고금리에 따른 자금 운용부담(36%), 대외 공급망 불안(31%) 등 우려도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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