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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용평가회사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는 최근 발간한 아시아·태평양(APAC) 관광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 연말까지 아태 지역의 국제 관광객 수를 코로나 이전의 92%인 3억 3500만명으로 예측했다. 환율, 물가 상승 등을 반영하지 않은 명목 관광수입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6%를 웃돌겠지만, 실질 수입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밑돌 것이란 전망이다.
보고서는 아태 지역의 국제 관광 수요 회복이 미주와 유럽, 중동, 아프리카에 비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UN 투어리즘 통계를 인용한 보고서는 “중동은 국제 관광객이 올 1분기 2019년의 36% 초과하는 등 유럽, 미주, 중동, 아프리카는 올 상반기 중 완전한 회복이 예상된다”면서 “2022년 26%, 2023년 65% 회복에 그친 아태 지역은 올 1분기 82%까지 올라섰지만, 연내 완전한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보고서는 “아태 지역은 전체적인 항공 노선 복구 지연으로 국제 항공 좌석의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과 일본은 국경 재개방 이후 국내여행 수요가 급증한 반면 해외여행은 50~60%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완전히 회복되는 시점은 유가와 환율 변동, 지정학적 갈등 등 외부 변수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봤다. 여전히 외부 변수에 취약한 시장 특성상 공급이 부족한 항공 좌석에 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항공료, 숙박비 등 비용 압박이 강해지면서 여행 심리를 약화시킬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태풍과 홍수 등 예측 불가능한 극단적인 기후 현상도 단기적으로 아태 지역 관광 수요 회복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