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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라이 부총통은 다음 달 15일 열리는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경유해 파라과이를 방문한다.
대만 총통과 부총통 등 관리가 남미 수교국을 방문할 때 미국을 경유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지만, 라이 부총통이 내년 1월 총통 선거에 나서는 후보라는 점이 중국의 심기를 거슬렀다. 중국은 양안관계에 강경한 입장을 가진 라이 부총통이 미국에 들러 미 관리들과 내년 총통 선거에 대해 논의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라이 후보가 차이잉원 총통보다 더 강경한 독립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어 “미국이 대만 독립 분리주의자들을 지원하는 어떠한 형태의 묵인도 단호히 반대한다”며 “이미 미국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부연했다. ‘엄정한 교섭을 제기’는 특정 사안에 대해 상대국 외교 경로로 공식 항의했다는 의미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이를 도발적 행동의 명분으로 삼을 이유가 전혀 없다”며 “우리는 대만 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을 수호할 것이며 현상을 변경할 의도가 없다”고 부연했다.
지난 3월 차이 총통도 중미 순방길에 미국을 경유했다. 차이 총통은 순방국 도착 전에 뉴욕에서 약 48시간 체류했고, 귀국길에 로스앤젤레스(LA)를 방문해 매카시 미 하원의장을 만났다. 당시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며 대만 포위 군사 훈련을 벌이는 한편, 매카시 하원의장과 샤오메이친 주미 대만 대표 등을 제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