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초등에서 시니어로…교육업계, ‘실버산업’ 보폭 넓힌다

학령인구 줄자 실버시장 눈길
노인 돌봄부터 장례사업까지
대교 뉴이프, 독립법인 설립
교원라이프, ‘교원예움’ 론칭
  • 등록 2023-07-07 오전 9:15:00

    수정 2023-07-07 오전 9:15:0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교육업계가 실버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노인 돌봄부터 치매예방 교육, 장례까지 시니어 사업 전반으로 영역을 넓힐 뿐만 아니라 신규브랜드 론칭, 법인 설립 등 핵심 사업으로 키우는 추세다. 학령인구 감소로 유·초등 중심 교육 시장이 좁아지는 반면 고령화로 실버산업 전망은 밝다는 판단에서다.

교원라이프 ‘교원예움 평택장례식장’ 전경. (사진=교원라이프)
대교, 시니어 토털 케어 브랜드 설립…교원, 장례사업 본격화

7일 업계에 따르면 대교(019680)는 이달 ‘대교 뉴이프’를 독립법인으로 설립하고 강호준 대표를 선임했다.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의 장남인 강 대표는 대교 대표와 대교 뉴이프 대표를 겸하게 됐다. 사업 운영을 총괄할 최고운영책임자(COO)로는 김경호 대교 성장사업본부장이 선임됐다.

대교 뉴이프는 지난해 1월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출시한 시니어 토털 케어 브랜드다. 데이케어(주간보호), 방문요양 등 노인장기요양보험 서비스 사업부터 요양보호사 교육원 운영, 인지강화 콘텐츠 개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동안 대교는 성장사업본부 산하에 10여명 규모로 뉴이프사업팀을 전담 부서로 꾸려 사업을 진행해 왔다. 교육·출판 등 사업 전반이 어려운 반면 뉴이프 사업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점에서 자회사를 설립하고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이다.

대교 올해를 프랜차이즈 사업 원년으로 삼고 전국 거점의 가맹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데이케어센터 프랜차이즈 1호점은 경기 분당에 열었으며 방문요양센터 프랜차이즈 사업도 이달부터 시작한다. 현재 대교 뉴이프는 데이케이센터 5곳, 방문요양센터 3곳, 요양보호사 교육원 3곳을 운영 중이며 이달 서울 은평, 부산, 창원에 방문요양센터를 새로 열 예정이다.

대교 뉴이프 관계자는 “독립법인 설립은 실버 산업 분야에 전문역량과 투자를 더욱 강화해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취지”라며 “시니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버산업, 2030년 168조원 규모 성장 기대

교원도 시니어 사업을 늘리고 있다. 교원 자회사 교원라이프는 올해 5월 장례 브랜드 ‘교원예움’을 선보이며 장례사업을 본격화했다. 2011년 상조업체로 출발한 교원라이프는 2017년 평택장례식장을 인수하며 장례사업을 시작했으며 올해부터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다.

교원라이프는 교원예움 론칭을 통해 시설과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전문장례식장 매입과 병원장례식장 임차, 위탁 운영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 유족과 조문객들을 이어주는 온라인 추모 서비스와 플랫폼을 신규 도입하고 시그니처 장례 상품 개발 등도 추진한다.

시니어 교육 사업도 준비 중이다. 교원은 치매예방 등을 포함한 시니어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교원 학습지 ‘구몬’을 찾는 시니어층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구몬 성인 화상학습 회원 수는 지난해 말 대비 21% 늘었으며 이중 50대 이상이 12%를 차지한다.

업체들은 시니어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실버산업 규모는 2020년 72조원에서 2030년 168조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와 고령화 진입 등으로 인해 새 수입원 발굴이 필수가 됐다”며 “기존에 축적된 교육 콘텐츠 개발 역량과 방문학습 인력 인프라를 활용하면 노인 대상 교육 및 돌봄 사업에서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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