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글로벌 제약업체 암젠의 바이오기업 호라이즌 테라퓨틱스(이하 호라이즌) 인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사진=암젠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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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에 따르면 암젠은 호라이즌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합의에 거의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12일 인수가 확정될 전망이며, 인수액은 200억달러(약 26조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라이즌은 희귀 자가면역 및 중증 염증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업체로, 2년 전 갑상샘 안병증 신약인 ‘테페자’를 출시한 이후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테페차 출시 후 2019년 13억달러(약 1조 7000억원) 수준이었던 호라이즌의 매출은 지난해 32억 2600만달러(약 4조 3000억원)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지만 아일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기업가치는 200억달러로 추산된다.
제약업계에선 많은 대형사들이 다른 회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신규 수익원을 모색한다. 주력 제품의 특허 보호기간이 종료됐을 때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서다.
암젠의 호라이즌 인수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암젠의 주력 제품인 골다골증 치료제 ‘프롤리아’와 ‘엑스지바’의 특허가 2010년대 후반 만료된다. 이후 발생하는 매출 감소를 호라이즌의 테페자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암젠이 지난 10월 희귀 면역계 질환치료제를 보유한 케모센트릭스를 37억달러에 인수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또 호라이즌은 테페자 외에도 통풍 치료제인 ‘크리스텍사’와 요소주기장애 치료제 ‘라빅티’ 등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당초 암젠을 비롯해 미국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인 얀센과 프랑스 사노피 등이 호라이즌 인수전에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암젠이 최종 인수대상자로 낙점됐다.
인수가 확정되고 나면 올해 최대 규모 인수·합병(M&A) 거래로 기록될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가 390억달러에 알렉시온을 인수한 이후 최대 규모 제약업계 M&A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