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나이키의 ‘조던’ 브랜드를 이끄는 래리 밀러 회장(72)이 10대 시절 자신의 살인 범죄 사실을 고백했다.
16일 BBC방송에 따르면 밀러 회장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16살이던 1965년 10대 소년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고 털어놨다.
| 래리 밀러 나이키 조던 브랜드 회장 (사진=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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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러 회장은 13살 때 필라델피아의 한 갱단에 들어가 방황했다. 그러던 중 자신의 친구가 라이벌 갱단에 살해당하자 총을 들었다. 세 명의 친구와 보복을 하러 간 그는 가장 처음 마주친 18년 소년 에드워드 화이트의 가슴에 총을 쐈다. 친구의 죽음과는 상관이 없는 인물이었다고 한다.
그는 살인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밀러 회장은 “아무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훨씬 더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오랫동안 자녀와 친구, 직장 동료에게 범죄 사실을 숨겨왔다고 했다. 밀러 회장은 “나는 과거를 숨기려고 했고 사람들이 이를 알아 차리지 못하길 바랐다”고 밝혔다.
1997년부터 나이키에서 근무한 그는 구직 당시 자신의 수감생활에 대해 거짓말을 한 적은 없다고 했다. 그는 나이키에 합류하기 전 미 식품회사인 크래프트 푸드와 캠벨 수프에서 일했다. 미 프로농구(NBA) 구단인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구단주를 맡기도 했다. 밀러 회장은 조만간 출간될 자신의 자서전 ‘점프, 길거리에서 임원실까지 비밀 여정’에서 어두웠던 과거 등을 상세히 밝힐 예정이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가 위기에 처한 청소년들이 폭력의 삶에서 벗어나고 과거 수감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여전히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